퇴생원이 살아나온 과정을 설명하는 장면에서는 금성산 호랑이가 등장해 '퇴, 퇴, 퇴생원이 용궁에서 살아왔다구'하며 모든 출연자가 함께 춤을 추었다, 사진=박옥화
협동조합 성안마을사람들(김양순 이사장)은 지난달 28일 나주시 금성관 잔디광장에서 ‘신나주? 재미나주?’ 생활문화 버스킹을 개최했다. 사진=박옥화

협동조합 성안마을사람들(이사장 김양순)이 지난 6월 28일 나주시 금성관 잔디광장에서 ‘신나주? 재미나주?’ 생활문화 버스킹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성안마을학교 어린이 4명의 고난도 줄넘기 율동으로 시작됐으며, 나주필하모니 공연단이 ‘보랏빛 엽서’, ‘쇼스타코비치의 Waltz No.2’ 등 다양한 곡으로 무대를 이어갔다. 성악가 백지예, 팬플룻 연주자 정옥희, 하모니카 연주자 조원탁, 클라리넷 연주자 박승배 등이 출연해 아름다운 하모니를 선사했다.

이날 버스킹의 하이라이트는 시민극단 성안사람들 17명이 출연한 퓨전마당극 ‘퇴, 퇴, 퇴생원 용궁탈출기’였다. 별주부와 퇴생원이 등장해 익살스러운 장면과 함께 ‘난감하네’ 합창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금성산 호랑이의 깜짝 등장과 출연진 전원이 함께한 군무는 현장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해당 작품은 소리꾼 오희자의 소리와 함께 국악과 연극이 어우러진 나주 최초의 퓨전마당극으로 평가받는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진도아리랑을 함께 부르며 마당놀이가 이어졌고, 일몰이 물든 금성산을 배경으로 출연자와 관람객이 하나 되는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 시민은 “주말 저녁, 집 근처에서 편안하게 공연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며 “특히 클라리넷 연주와 퓨전마당극이 인상 깊었고, 소박하면서도 따뜻한 공연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양순 이사장은 “이번 공연을 시작으로 11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저녁에 정기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라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나주읍성 생활문화 버스킹’은 나주시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천년 고도 나주의 역사성과 현대 생활문화를 결합한 지역문화 프로그램이다. 이번 공연을 주관한 협동조합 성안마을사람들은 나주 원도심의 역사 자원 보존과 주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회적 경제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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