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병원동행서비스가 고령화 사회와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새로운 생활밀착형 돌봄 서비스로 주목받고 있다. 보호자 부재나 이동의 어려움으로 병원 이용에 불편을 겪는 환자를 대상으로 병원 방문부터 귀가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의료 사각지대 해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병원동행서비스는 급격한 사회구조 변화와 산업혁명의 흐름 속에서 새롭게 등장한 직업이자 돌봄 서비스다. 제3차 산업혁명이라 불리는 20세기 후반에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지식정보 혁명이 진행되며 사회 전반의 디지털화가 시작됐다. 이어 21세기 초반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빅데이터,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정보기술을 기반으로 한 초연결 사회가 본격화됐다.
이와 함께 가족 형태와 생활 방식도 크게 변화했다. 대가족 중심의 공동생활은 줄어들고 1인 가구와 맞벌이 가정, 자녀와 부모가 따로 거주하는 분거 가족이 늘어나면서 병원 진료나 입·퇴원 과정에서 보호자의 도움을 받기 어려운 사례가 증가했다. 병원동행서비스는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등장한 사회적 필요 기반의 서비스로 평가받는다.
병원동행서비스는 전문 교육을 받은 병원동행매니저가 보호자를 대신해 환자의 병원 이용 전반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다만 의료행위는 하지 않으며, 병원 이동 지원과 접수, 수납, 진료 동행, 검사 안내, 처방약 수령, 귀가 지원 등 비의료 영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한다. 진료 후에는 보호자에게 진료 내용과 주의사항, 향후 예약 일정 등을 전달하는 역할도 맡는다.
서비스 수요층은 다양하다. 독거노인과 노부부 가구, 거동이 불편한 만성질환자, 보호자 동행이 어려운 맞벌이 가정, 홀로 생활하는 청년층과 중장년층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정기적인 외래 진료가 필요한 고령 환자의 경우 병원 이동 과정에서 낙상이나 사고 위험이 높아 안전한 동행 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크다.
병원동행매니저는 환자의 건강 상태와 이동 여건을 고려해 택시, 대중교통, 복지 교통수단 등을 선택하고 병원 내에서도 휠체어나 보행보조기 등을 활용해 안전하게 이동을 돕는다. 접수와 수납 절차가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행정 절차를 안내하고, 진료실과 검사실 이동도 함께 지원한다.
진료 과정에서도 병원동행매니저의 역할은 중요하다. 고령 환자의 경우 증상을 정확히 설명하지 못하거나 진료 내용을 기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매니저가 환자의 상태를 보충 설명하거나 의사의 지시사항을 꼼꼼히 기록해 전달한다. 처방약 복용법과 검사 일정, 재진 날짜 등을 안내해 치료의 연속성을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
정서적 지원 역시 병원동행서비스의 핵심 기능 가운데 하나다. 병원을 찾는 많은 환자들이 검사와 치료 과정에서 불안감을 느끼는 만큼, 동행매니저는 대기 시간 동안 환자를 안정시키고 심리적으로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가족이 함께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보호자의 역할을 일부 대신하는 셈이다.
서비스 절차는 사전 예약 확인과 대상자 건강 상태 파악으로 시작된다. 이후 매니저가 대상자를 방문해 병원까지 동행하고, 접수와 진료, 검사, 수납, 약국 방문을 함께 진행한다. 귀가 후에는 보호자에게 진료 결과와 복약 방법, 주의사항 등을 상세히 전달하며 서비스를 마무리한다. 지방에서 상급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기차역이나 버스터미널까지 동행해 귀가를 돕는 사례도 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병원동행서비스가 초고령사회 진입과 지역사회 통합돌봄 정책 확대에 따라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장기요양등급을 받지 못한 일반 노인층이나 일상 돌봄이 필요한 1인 가구까지 서비스 대상이 넓어 수요 기반도 탄탄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병원동행서비스는 단순 이동 지원을 넘어 의료 접근성을 높이고 가족 돌봄 부담을 줄이는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고 있다”며 “서비스 표준화와 전문 인력 양성이 함께 추진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나주형 통합돌봄사업에서도 병원동행서비스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동신대학교 한방병원에서 활동 중인 병원동행 매니저 허철호(75) 씨는 “거동이 불편하고 돌봄이 필요한 퇴원 환자들을 가족 같은 마음으로 보살피며 큰 보람을 느끼고 있다”며,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힘이 될 수 있어 감사하고, 환자들의 안전한 귀가와 일상 복귀를 도울 때마다 큰 행복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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