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은 백제·신라·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마한의 위대한 왕도가 있던 중심지입니다. 나주시니어신문이 국립나주박물관과 함께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미스터리한 정치 세력인 마한의 위대한 역사를 파헤치는 35부작 연재를 선보입니다. 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스크랩하여 보관하면 우리 집 안방에서 즐기는 최고의 ‘마한 역사 대백과사전’이 될 것입니다. 반남면의 후예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품고 선조들의 강인한 뚝심과 기상이 담긴 위대한 보물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싣는순서(대주제)]
제1부 미스터리의 서막, 왜 나주 반남인가?
제2부 세계 고고학계가 경탄한 대형 독널(옹관) 문화의 신비
제3부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황금 보물들
제4부 마한 민초들의 따뜻한 일상과 풍요로운 경제력
제5부 미래로 이어지는 박물관의 숨은 매력과 비전
고대 사회에서 강력한 세력이 번영을 누리고 독자적인 주권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비옥한 경제적 토대뿐만 아니라,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지배층과 백성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군사 방어 체계가 필수적이었다.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이 고대 마한의 찬란한 왕도(王道)로서 수백 년간 백제와 신라, 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던 비결 역시, 대지를 든든하게 감싸 안은 천혜의 요새가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위대한 국경선의 중심에 바로 ‘자미산성(자미산성)’이 솟아 있다.
본지가 국립나주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35부작 대연재, 그 네 번째 순서로 왕도의 경계를 굳건히 지키며 영산강 유역을 호령했던 천혜의 요새 ‘자미산성’의 군사학적 비밀과 그 성벽 아래 거대하게 조성된 고분군 사이의 운명적인 역사적 연결고리를 집중 추적한다.
왕도의 심장을 지키는 철옹성, 자미산성에 오르다
나주 반남면 신촌리와 대안리, 석천리의 경계에 나지막하면서도 수려하게 솟아 있는 자미산(해발 98m) 정상부에는 고대 마한인들이 돌과 흙을 쌓아 만든 테뫼식 산성인 자미산성이 자리하고 있다. 비록 해발고도는 높지 않으나, 주변이 끝없이 넓은 나주평야와 영산강 줄기로 둘러싸여 있어 정상에 오르면 사방 수십 리의 움직임이 한눈에 들어오는 천연의 관측소이자 방어 기지다.
고대 반남 마한의 지배층은 바로 이 자미산성을 왕도의 경계이자 최종 방어선으로 삼았다. 북쪽으로는 영산강을 타고 내려오는 외부 세력을 감시하고, 남쪽으로는 비옥한 대지를 통제하는 군사·정치적 치소(治所) 역할을 동시에 수행한 것이다.
성벽 안쪽에서 발견된 수많은 삼국시대 토기 조각과 기와, 그리고 고대 우물터의 흔적은 이곳이 단순히 전쟁 때만 숨어들던 일시적인 대피소가 아니라, 군사들이 상주하며 왕도의 안위를 정교하게 관리했던 마한의 핵심 군사 요새였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성벽 아래 잠든 지배자들, 고분군과 산성이 이루는 조화
자미산성이 지닌 가장 독특한 역사적 가치는, 성산(성산)이라 불리는 요새의 자락을 따라 신촌리, 덕산리, 대안리 고분군이 별자리처럼 웅장하게 에워싸고 있다는 점이다. 왕도를 지키는 산성과 지배자들의 무덤인 거대 고분군이 하나의 거대한 역사 문화적 공간을 형성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고대 반남인들의 독특한 공간 배치 철학을 보여준다. 그들은 살아생전 자미산성에 올라 무기를 정비하고 나라를 지켰던 위대한 군주와 장수들이, 죽어서도 산성 아래 거대한 독널(옹관) 무덤에 묻혀 왕도와 후손들을 영원히 수호해 주기를 바랐다.
자미산성에서 내려다보이는 수십 기의 거대한 무덤들은 단순한 공동묘지가 아니라, 산성과 맞물려 외적에게 마한의 막강한 국력과 조직력을 시각적으로 선포하는 거대한 정치적 구조물이었다. 요새와 무덤이 결합하여 이룩한 이 장엄한 풍경이야말로 반남이 지닌 최고의 지리적 명당이자 위엄이었다.
수천 년의 침묵을 깨고, 미래를 향한 역사적 이정표로
오늘날 자미산성은 부드러운 산책로와 푸른 숲으로 단장되어 고향 주민들과 관람객들에게 평화로운 쉼터를 제공하고 있지만, 그 성벽 돌 틈마다 새겨진 선조들의 호국 기상과 마한 왕도의 자부심은 여전히 뜨겁게 살아 숨 쉬고 있다.
국립나주박물관 학예연구실 관계자는 “자미산성은 영산강 유역 마한 세력이 단순한 부족 연맹 체제를 넘어, 체계적인 영역 방어 시스템을 갖춘 강력한 고대 국가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성곽 유적”이라고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자미산의 완만한 능선은 수천 년 전 마한인들이 피와 땀으로 지켜낸 위대한 왕도의 국경선이었다. 이 든든한 방어 요새의 기상을 가슴에 품으며, 다음 제5부에서는 암흑 같았던 수탈의 계절을 이겨내고 우리 문화재의 주권을 되찾은 감동의 서사, ‘일제 강점기 도굴의 아픔을 딛고 우리 손으로 다시 찾은 반남의 역사’를 생생하게 보도할 예정이다.
[기자 수첩] 자미산성의 성벽은 반남면의 영원한 울타리입니다
주변을 압도하는 자미산성의 장쾌한 조망과 그 아래 호위하듯 자리 잡은 고분군의 모습은, 외풍에 흔들리지 않고 당당하게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지켜냈던 우리 선조들의 강인한 기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나라의 중심을 지키기 위해 돌 한 장, 흙 한 줌을 정성스레 쌓아 올렸던 선조들의 장인 정신과 애국심은 오늘날 반남 주민들의 끈끈한 공동체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미산성 길을 걸으실 때, 발끝에 닿는 흙과 돌 속에서 우리 고향을 지켜온 위대한 선조들의 뜨거운 숨결을 다시 한번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향토의 역사와 대지를 자랑스럽게 가꾸고 계시는 반남면 주민 여러분 모두의 가정에 마한의 기상과 평안이 가득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기획연재-위대한 역사 마한①] 교과서 밖 역사, 영산강 유역 고대 마한의 미스터리](https://naju-senior.com/wp-content/uploads/2026/06/프롤로그1-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