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명검의 해체와 조립, 그 속에 숨겨진 고도의 제련 과학 —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책자에 수록된 ‘봉황문 환두대도’ 칼자루와 금(검신·장식)의 분리 구조 및 성분 해설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 기획 연재 제18부의 학술적 신뢰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리는 이 자료 해설 사진은, 온전한 형태의 검을 넘어 칼자루와 금(검신 및 부속 금속 부품)이 어떻게 분리되고 결합되는지 그 내부 구조를 명쾌하게 보여준다. 책자의 상세한 해설과 함께 제시된 이 분리 구조도는, 당대 마한 장인들이 철광석을 다루고 금속 성분을 정련하여 견고한 무기를 빚어내던 최정상급 고고학적 제련 기술과 과학적 공법의 진수를 가감 없이 증명한다. (국립나주박물관제공 자료책자)
천년의 칼끝이 품은 위엄과 파편 속에 서린 역사적 진실 — 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에 실물로 전시된 ‘나주 반남 고분군 출토 봉황문 고리자루칼(환두대도) 장검 및 부속 철기 유물 세트’ 전경. > 기획 연재 제18부의 핵심을 시각적으로 완성하는 이 전시 실물 사진은, 당당한 자태를 뽐내는 온전한 형태의 봉황문 환두대도 장검과 함께, 당시의 치열한 무장 체계와 제작 공정을 증명하듯 사방으로 네 군데 나뉘어 정교하게 배치된 다양한 철제 칼 및 조각난 유물들의 실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화려한 장식 속에서도 녹슬지 않는 무인 지배층의 강력한 권력과, 오랜 세월의 풍파를 견뎌낸 파편 하나하나가 모여 마한의 위대한 군사 문화를 복원해 내는 고고학적 현장의 진면모를 유감없이 드러낸다. 사진=정웅남(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
날 선 권력의 마감, 정교하게 결합된 칼집과 부속 유물의 진수 — 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에 실물로 진열된 ‘나주 반남 고분군 출토 장검 및 칼집 부속류’ 전경. > 기획 연재 제18부의 무기 공예적 깊이를 한층 더 끌어올리는 이 전시 사진은, 위엄 있는 장검의 자태뿐만 아니라 그 칼을 안전하게 감싸고 수호하던 칼집 및 관련 장식 부속품들이 한데 모여 정교하게 진열되어 있는 모습을 포착하고 있다. 단단한 철제 검신과 정교한 금속 장식이 어우러진 이 칼집 부속 유물들은, 단순한 무기를 넘어 당대 최고 지배층의 품격과 고도의 철기 가공·장식 기술이 얼마나 세련되게 완성되었는지를 보여주는 결정적 증거이다. 사진=정웅남(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은 백제·신라·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마한의 위대한 왕도가 있던 중심지입니다. 나주시니어신문이 국립나주박물관과 함께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미스터리한 정치 세력인 마한의 위대한 역사를 파헤치는 35부작 연재를 선보입니다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스크랩하여 보관하면 우리 집 안방에서 즐기는 최고의 ‘마한 역사 대백과사전’이 될 것입니다반남면의 후예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품고 선조들의 강인한 뚝심과 기상이 담긴 위대한 보물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싣는순서(대주제)]
제1부 미스터리의 서막, 왜 나주 반남인가?
제2부 세계 고고학계가 경탄한 대형 독널(옹관) 문화의 신비
제3부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황금 보물들
제4부 마한 민초들의 따뜻한 일상과 풍요로운 경제력
제5부 미래로 이어지는 박물관의 숨은 매력과 비전

영산강 유역 무인 지배층의 무소불위의 권력과 최고급 공예 기술의 진수를 증명하다
​나주 고분군 출토 ‘봉황문 고리자루칼’, 신성한 영물의 기운을 품은 최고 권력의 상징물
​칼끝에서 피어나는 철의 예술, 죽음의 길을 수호하는 마한 무인의 엄숙한 무기 장송 의례

​고향 나주 반남면과 영산강 유역의 거대한 고분들이 품고 있는 유물들은 평화로운 농경 사회의 풍요만을 말해주지 않는다. 그 대지 속에는 캄캄한 독널(옹관) 무덤 속에서 번뜩이는 칼날을 숨긴 채, 당대 최정상의 무력과 영적 권위를 동시에 거머쥐었던 최고 지배자의 무서운 위엄이 함께 잠들어 있다. 머나먼 이국과의 교역과 정교한 금속 공예의 극치를 보여주는 **봉황문 고리자루칼(환두대도)**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본지가 이어온 대기획 연재 중 대주제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보물들]**의 다섯 번째 순서이자, 제⑱부 본격 탐구인 이번 회차에서는 영산강 유역 무인 지배층의 강력한 카리스마와 신성한 영물의 형상을 담은 명검의 비밀을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파헤친다.

​권력의 정점에 선 무인의 검, 봉황문 고리자루칼의 역사적 실체

​고대 영산강 유역 고분군에서 출토되는 고리자루칼(환두대도)은 단순한 실전용 무기를 아득히 뛰어넘는 지배자의 최고 통치 표지이자 엄숙한 위위물(威儀物)이었다. 손잡이 끝부분(환두)에 용이나 봉황, 혹은 삼잎무늬 등의 정교한 장식을 새겨 넣은 이 칼은, 군주가 부락을 통솔하고 전쟁을 승리로 이끄는 무소불위의 통치권을 지녔음을 대내외에 공표하는 강력한 상징이었다.

​특히 나주 지역 고분에서 출토되는 환두대도들은 당대 백제나 신라의 중앙 무기 체계와는 차별화되는 독창적인 조형미와 고도의 제련 기술을 보여준다. 비옥한 평야의 경제력과 영산강 해양 무역의 부를 바탕으로 자체적인 무기 제조 기반을 갖추었던 마한의 독립적이고 강력한 군사 역량을 가장 잘 대변해 주는 물증인 셈이다.

​칼자루 속의 신성한 영물, 용과 봉황의 눈빛이 전하는 수호의 메시지

​봉황문 고리자루칼의 예술적 정점은 단연 칼자루 끝자리의 둥근 고리 안에 정교하게 조각된 용과 봉황의 형상에 있다. 천상의 신성한 기운을 상징하는 봉황과 지배자의 절대 권력을 상징하는 용은, 얇은 금속판을 오려내고 새기는 투조 및 은입사 등의 최고급 공예 기법을 통해 마치 살아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뿜어낸다.

​이 영물의 눈빛은 살아생전에는 백성들을 압도하는 군주의 카리스마를 대변했으나, 피장자가 숨을 거둔 뒤에는 저승으로 향하는 어두운 길목에서 악귀를 물리치고 영혼의 평안을 지켜주는 거대한 수호신의 역할을 수행했다. 죽음의 순간에도 칼을 품고 떠나야 했던 마한 무인 지배층의 엄숙하고도 비장한 내세관이 이 명검의 세밀한 결결마다 깊게 서려 있다.

​지하의 무덤에서 영원히 빛나는 마한 무인들의 불굴의 기개

​수천 년 동안 붉은 흙과 옹관 속에 묻혀 철검은 부식되었을지라도, 그 고결한 자태를 잃지 않은 고리자루칼의 황금빛 및 백동빛 장식들은 오늘날 국립나주박물관 전시실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든다. 이 유물들은 백제의 세력 팽창 속에서도 영산강 유역의 독자적인 자존심을 꼿꼿하게 지켜냈던 마한 무인들의 불굴의 기개와 문화적 저력이 얼마나 단단했는지를 우리에게 무언으로 증명해 준다.

​화려한 금동관이 영적 권위를, 금동신발과 목걸이가 내세의 영광을 상징했다면, 이 봉황문 고리자루칼은 지배자의 강력한 물리적 권력과 용맹성을 완성하는 가장 장엄한 화룡점정이었다.

​[기자 수첩]

​박물관 쇼케이스 너머로 빛 바랜 철검과 함께 정교하게 조각된 봉황문 고리자루칼을 마주할 때마다, 나는 수천 년 전 영산강의 물결을 바라보며 검을 쥐었던 마한 무인의 뜨거운 심장 소리를 떠올리곤 한다. 거친 시대의 풍파 속에서 영산강의 지배권을 사수하고, 백제나 신라의 거센 압박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문화를 칼끝으로 피워내고자 했던 그들의 치열한 삶. 비록 육신은 흙으로 돌아갔으나, 저승길마저 용과 봉황의 기개로 당당하게 걸어 나가고자 했던 그들의 숭고한 정신은 오늘날 우리 고향 나주의 역사적 자긍심 속에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타오르고 있다.

​**이어질 [기획 연재 · 위대한 역사 마한 ⑲]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보물들 — 철제 투구와 갑옷 조각: 영산강 유역 마한 무사들의 중장비에서는 철갑으로 무장한 최정예 무인 집단의 실체와 당시의 철기 제작 기술을 깊이 있게 파헤쳐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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