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호정 측면 전경. 사진=송서화

나주 만호정은 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덕용산 아래 철천마을 입구에 자리한 나주를 대표하는 전통 누정이다. 1992년 11월 30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었으며, 지역 공동체의 화합과 선비문화를 이어온 소중한 문화유산이다.

정확한 창건 연대는 알 수 없으나 고려 전기에 세워진 것으로 전해진다. 조선 중엽 문신 서지(徐祉)가 창건하였다는 기록도 있으며, 처음에는 무송정(茂松亭)이라 불렸다. 이후 쾌심정(快心亭)과 영평정(永平亭)을 거쳐 여러 차례 중건과 보수를 거치면서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었다. 현재의 만호정(挽湖亭)이라는 이름은 중건 이후 사용된 것으로 전해진다.

건물은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팔작지붕 누정으로, 사방이 트인 개방형 누마루 구조를 이루고 있다. 방이 없는 개방형 공간은 주변 자연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기둥의 균형감 있는 배치와 겹처마, 연등천장, 익공 양식 등 조선시대 목조건축의 아름다움과 뛰어난 건축기술을 잘 보여준다. 또한 대들보와 종량, 동자주가 조화를 이루는 7량가 구조와 섬세한 목조 결구는 전통 건축의 우수성을 보여주는 귀중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여러 차례 보수를 거치면서도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어 역사적·건축학적 가치가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만호정은 서씨·정씨·윤씨 세 성씨가 함께 관리하며 향약(鄕約)과 동규(洞規)를 시행하던 마을 공동체의 중심 공간이었다.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도 이곳에서 향약과 동규를 운영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향약과 동규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권선징악과 상부상조를 실천하며 공동체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마련한 자치 규범으로, 만호정은 휴식 공간을 넘어 화합과 교육, 자치가 이루어진 역사적인 장소였다.

철천마을에는 예로부터 효와 충, 정절을 중시하는 전통이 이어져 왔다. 마을 곳곳에는 효자비와 효녀비, 열녀비, 열녀문이 남아 있어 선조들의 삶과 유교문화를 엿볼 수 있으며, 만호정과 함께 철천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더욱 깊이 있게 전해준다.

만호정 입구에는 수령 약 350년으로 추정되는 느티나무 보호수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높이 약 18m, 둘레 약 4m에 이르는 이 거목은 오랫동안 마을을 지켜온 수호목으로 사랑받아 왔으며, 자손을 기원하던 노부부의 전설이 전해져 지금도 음력 정월대보름이면 마을의 안녕과 풍년, 소원성취를 기원하는 제례가 이어지고 있다.

정자 내부에는 ‘만호정’ 현판을 비롯해 정자의 역사를 기록한 ‘만호정기’, 여러 차례 중수 과정을 담은 중수기, 그리고 역대 선비들이 남긴 제영시(題詠詩) 편액 등 다양한 현판이 걸려 있다. 특히 약 71편의 제영시는 호남 누정문화와 선비들의 풍류, 철야대동계의 전통을 전하는 귀중한 문화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고즈넉한 자연 속에 자리한 만호정은 아름다운 전통 건축과 공동체 문화, 향약의 정신, 선비들의 학문과 풍류가 어우러진 나주의 대표 문화유산이다.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이곳은 방문객들에게 전통의 아름다움과 깊은 문화의 향기를 전하며, 나주 여행에서 꼭 찾아야 할 역사 문화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건축 포인트
• 정면 5칸, 측면 3칸의 팔작지붕 누정
• 사방이 열린 개방형 누마루
• 연등천장과 겹처마
• 조선시대 익공 양식의 아름다운 목조건축
• 7량가 구조와 정교한 목재 결구
• 전라남도 기념물 제145호

문의나주시 역사관광과☎ 061-339-8615, 2537

만호정은 전라남도 나주시 봉황면 철천리, 덕용산 아래 철천마을 입구에 자리한 나주를 대표하는 전통 누정이다. 1992년 11월 30일 전라남도 기념물 제145호로 지정되었다. 사진=송서화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도 이곳에서 향약과 동규를 운영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사진=송서화
『정사기(亭史記)』와 『철야대동계안(鐵冶大同契案)』에도 이곳에서 향약과 동규를 운영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사진=송서화
천년을 지내며 지켜 온 만호정 표시석. 사진=송서화
만호정 내부에는 ‘만호정’ 현판을 비롯해 정자의 역사를 기록한 ‘만호정기’, 여러 차례 중수의 내력을 담은 중수기, 그리고 수십 편의 제영시 편액이 걸려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현판에는 선비들의 풍류와 마을 공동체의 역사, 그리고 수백 년의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어 만호정을 더욱 특별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 줍니다. 사진=송서화

시비에 새겨진 난정원운-산종운주세영륜, 입좌추광벽만건, 풍정죽담단취적, 우회난원읍방진, 옥회학배경동귀, 아사용두환국신, 다병일생관약과, 소심비시소군민 사진=송서화
남천 서선생을 기리는 비를 비롯 많은 비석들을 볼 수있다. 사진=송서화
절열각이라 쓰인 탑이 설치되어있다. 사진=송서화
350년 된 보호수 와 거목들 사진=송서화
노거수-이곳에는 느티나무7, 팽나무2, 회화나무 1그루의 노거수가 군락을 이루고있다. 노거수는 정자를 포근하게 감싸고있는 숲정이라 부른다. 사진=송서화
마을 뒤편의 철천사를 오르는 표지석이 설치되어있다. 사진=송서화
학생독립운동 기념비. 선열들의 독립 정신과 희생을 기리는 역사적인 공간. 사진=송서화

철야송(鐵冶頌). 철천마을의 아름다운 자연과 공동체 정신을 기리기 위해 주민들의 뜻을 모아 2006년에 세운 기념비. 사진=송서화
열녀문 누각 사진=송서화
열녀문 대문 현판 사진=송서화
용산사 표지석 전경. 사진=송서화
만호정 측면. 사진=송서화

만호정 처마. 사진=송서화
만호정 측면 전경, 사진=송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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