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은 백제·신라·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마한의 위대한 왕도가 있던 중심지입니다. 나주시니어신문이 국립나주박물관과 함께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미스터리한 정치 세력인 마한의 위대한 역사를 파헤치는 35부작 연재를 선보입니다. 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스크랩하여 보관하면 우리 집 안방에서 즐기는 최고의 ‘마한 역사 대백과사전’이 될 것입니다. 반남면의 후예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품고 선조들의 강인한 뚝심과 기상이 담긴 위대한 보물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싣는순서(대주제)]
제1부 미스터리의 서막, 왜 나주 반남인가?
제2부 세계 고고학계가 경탄한 대형 독널(옹관) 문화의 신비
제3부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황금 보물들
제4부 마한 민초들의 따뜻한 일상과 풍요로운 경제력
제5부 미래로 이어지는 박물관의 숨은 매력과 비전
역사를 잃어버린 민족에게 미래가 없듯, 대지 위에 남겨진 유적과 유물은 그 땅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체성이자 자부심의 근간이다. 그러나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의 거대한 고분군이 걸어온 전근대사의 여정은 그리 평탄치만은 않았다.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나라를 빼앗긴 암흑기 속에서 반남의 대지는 일제의 잔인한 도굴과 약탈적 발굴로 인해 깊은 상흔을 입어야 했다.
본지가 국립나주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35부작 대연재, 그 다섯 번째 순서로 일제강점기 반남 고분군이 겪었던 가슴 아픈 수탈의 역사와, 광복 이후 우리 학계와 주민들의 손으로 마한의 역사적 주권을 당당히 되찾아온 감동의 발굴 비화를 집중 조명한다.
어둠의 시대, 약탈로 얼룩진 영산강 지배자의 안식처
지금으로부터 약 100여 년 전인 1917년과 1918년, 나주 반남면 일대는 커다란 슬픔에 잠겼다. 조선총독부의 지휘를 받은 일제 관학자들이 고대 마한 최고 지배자들의 무덤인 신촌리, 덕산리, 대안리 고분군을 무차별적으로 파헤치기 시작한 것이다.
당시 일제의 발굴은 올바른 역사적 연구를 위한 것이 아니었다. 한반도 고대사의 뿌리를 왜곡하여 식민 통치를 정당화하려는 음흉한 야욕과, 땅속에 묻힌 화려한 부장품을 합법적으로 수탈하려는 목적이 깔린 ‘도굴’에 가까운 행위였다.
당시 반남 주민들은 조상들의 영혼이 잠든 거대한 고분이 무참히 깎여 나가고, 그 속에서 쏟아져 나온 황금빛 금동관과 수많은 토기가 대구와 서울, 심지어 일본 현지로 흘러 들어가는 모습을 그저 눈물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나라 없는 설움이 고스란히 고향의 문화유산 수난사로 이어진 아픈 순간이었다.
왜곡된 안개를 걷어내고, 우리 손으로 세운 역사의 이정표
그러나 진실은 결코 오랜 시간 흙 속에 묻혀있지 않는 법이다. 일제는 반남에서 출토된 국보급 유물들을 보며 마한의 독자성을 부인하고 자신들의 입맛대로 역사를 꿰맞추려 했으나, 광복 이후 대한민국 고고학이 한 걸음씩 성장하면서 역사의 주권은 마침내 제자리를 찾기 시작했다.
우리 학계는 일제가 남긴 불완전한 기록들을 철저히 고증하고, 영산강 유역에 대한 정밀한 재발굴을 진행했다. 그 결과, 일제가 감추려 했던 반남 마한의 강력한 독자적 세력과 백제·신라와 대등하게 교류했던 해양 왕국의 실체가 완벽하게 고증되었다.
과거 상처받고 버려졌던 고분들은 우리 고고학자들의 땀방울과 기술력을 통해 비로소 고대 동아시아의 주역이었던 마한의 당당한 왕도(王道)로 부활할 수 있었다. 약탈과 수난을 이겨내고 선조들의 기상을 우리 손으로 직접 증명해 낸 위대한 승리였다.
반남의 대지가 외치는 민족의 긍지, 미래를 비추다
오늘날 반남면 일대에 웅장하게 복원된 고분군과 그 유산들을 완벽하게 보존하고 있는 국립나주박물관은,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수탈의 아픔을 이겨낸 민족적 자긍심의 상징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국립나주박물관 관계자는 “반남의 역사를 되찾는 과정은 대한민국 문화재 주권 회복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라며, “주민들과 학계가 함께 지켜낸 이 고분군은 우리가 영원히 보존해야 할 최고의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반남의 푸른 고분들은 가슴 아픈 역사의 눈물을 닦아내고, 이제는 내일의 번영을 이끄는 위대한 자부심으로 우뚝 서 있다. 이 숭고한 역사의 맥박을 가슴에 품으며, 다음 제6부부터 시작되는 새로운 대주제 연재에서는 세계 고고학계를 경탄케 한 반남 문화의 최고 결정체, ‘키보다 큰 영혼의 그릇, 반남 대형 독널의 독특한 내세관’을 생생하게 취재하여 보도할 예정이다.
[기자 수첩] 빼앗겼던 역사를 되찾은 힘은 반남 주민들의 저력입니다
일제강점기라는 어두운 수난 속에서도 당당하게 빛을 발하며 우리 품으로 돌아온 반남의 유물들은,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는 우리 고향 주민들의 강인한 끈기를 닮아 있습니다. 조상들의 묘역을 지키지 못했던 과거의 아픔을 극복하고, 오늘날 이 위대한 마한의 역사를 전국에 자랑스럽게 알릴 수 있게 된 것은 모두 향토의 대지를 지켜오신 주민 여러분 덕분입니다.
고분군 사이를 거니실 때, 이 푸른 능선이 품고 있는 민족의 강인한 생명력과 주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되새겨보시길 바랍니다. 언제나 향토의 역사와 대지를 자랑스럽게 가꾸고 계시는 반남면 주민 여러분 모두의 건강과 평안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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