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천년나주목 읍성축제가 지난 6일 정수루 특설무대에서 펼쳐진 전통 봄놀이 ‘삼색유산놀이’ 공연으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삼색유산놀이’는 나주시가 주최하고 천년나주목 읍성문화축제위원회가 주관한 행사로, 올해로 3년째 이어지고 있다. 공연은 나주시립국악단 소속 연주자와 연기자 40여 명이 참여해 한 시간 넘게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마당극 형식으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공연은 ‘삼색유산놀이’ 정신을 보존하고 계승하기 위한 의도를 담았으며, 시민과 관광객에게 깊은 감동과 전통문화의 흥겨움을 선사했다.
특히 관객과 출연진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어우러지는 장면은 ‘계층을 초월한 화합’이라는 놀이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공연 말미에는 출연진이 직접 준비한 음식을 관객들과 나누며 따뜻한 분위기 속에서 막을 내렸다.
윤종호 예술감독은 “나주삼색유산놀이는 음력 4월 10일경 나주읍성 부녀자들이 양반, 상민, 천민 등 신분과 계층을 초월해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음식을 나누던 유서 깊은 전통 놀이”라며 “계층 간 갈등 해소와 여성 인권 신장은 물론 풍년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나주만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3년째 공연을 통해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나주읍성 축제는 ‘천년 고을 나주목의 봄맞이 풍경을 따라 꽃, 흥, 맛이 어우러진 조선시대 봄나들이 상춘(賞春)’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조선왕조 군사문화 공연을 비롯해 동·서부 줄다리기, 나주목 봄나들이 한복쇼, 성내 장시전 체험, 전통 놀이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펼쳐졌으며, 축제는 성황리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