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지난 5일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천년나주목 읍성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동·서 줄다리기를 성황리에 개최, 시민과 관광객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을 펼쳤다. 사진=박옥화
시민의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는 비녀목. 사진=박옥화
동·서 줄패장의 줄 고사제. 사진=박옥화

나주 ‘천년나주목 읍성 축제’가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전통 축제의 장으로 성대하게 진행됐다.

나주시는 5일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천년나주목 읍성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동·서 줄다리기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짚풀 공예가 김종철 씨가 제작한 줄을 중심으로 동부와 서부로 나뉜 시민과 관광객 200여 명이 참여해 전통 줄다리기를 재현하며 화합과 단결의 의미를 되새겼다.

줄다리기는 줄을 든 동·서 팀이 망화루 좌우로 정렬하며 시작됐다. 풍물패의 흥겨운 공연이 분위기를 띄웠고, 각 팀의 줄패장이 위풍당당하게 입장했다. 이어 나주시립국악단이 시민의 건강과 풍년을 기원하는 비나리 공연을 선보였다.

줄 중앙에는 시민들의 건강과 행운을 염원하는 문구가 새겨진 비녀목이 끼워졌으며, 비녀목과 함께 사진을 촬영하면 행운이 따른다는 의미가 담겼다.

동·서부 줄패장은 줄 중앙에서 고사제를 지내며 승리를 기원했고, 이어진 세 번의 줄다리기는 모두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승패를 떠나 나라의 태평과 시민들의 평안, 풍요로운 결실을 기원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줄다리기는 나주문화원이 주관하고 시민·관광객·나주시 각 기관이 함께 참여했으며, ‘화합과 단결의 줄을 땡깁시다’라는 슬로건 아래 축제의 절정을 장식했다.

서부 줄패장 김관용 씨는 “이번 행사를 통해 우리 시가 하나로 화합하고 풍년농사를 기원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동·서 줄다리기는 나주읍성을 동부와 서부로 나누어 큰 줄로 승부를 겨루던 전통 민속놀이로, 농경문화의 가치와 공동체 결속, 신분과 성별을 초월하는 사회문화적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윤병태 나주시장의 의지로 재현돼 나주의 소중한 문화를 계승하고 시민들의 화합을 도모하며 ‘천년나주목 읍성 축제’의 의미를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