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4월 5일 오전 9시 '나주배박물관'에서 400년 전통의 농경의례인 '배신제'를 봉행했다. 사진=안행자
나주시는 4월 5일 오전 9시 ‘나주배박물관’에서 400년 전통의 농경의례인 ‘배신제’를 봉행했다. 제향할 제수음식. 사진=안행자
초헌관을 맡은 윤병태 나주시장이 신위께 제향했다. 사진=안행자

나주시는 4월 5일 오전 9시 ‘나주배박물관’에서 400년 전통의 농경의례인 ‘배신제’를 봉행했다.

나주시는 이날 제례를 전통 의식에 따라 청주와 제주를 헌관이 사준으로부터 받아 신위에 올리는 것으로 시작했으며, 윤병태 나주시장이 초헌관을, 이재남 나주시의장이 아헌관을,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이 종헌관을 맡아 순서대로 술잔을 올리며 나주 배의 풍년을 기원했다.

전통 제례악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헌관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절을 올렸고, 참석자들은 고개를 숙여 함께 풍년을 기원했다.

‘배신제’는 배의 풍성한 수확과 병충해 방지, 재배 농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나주의 대표적 문화유산이다.

나주 지역에서는 배꽃이 피는 봄마다 이 의식을 연례 행사로 치러왔으며, 농민들에게는 한 해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행사로 여겨지고 있다.

윤병태 시장은 “배신제를 통해 나주 배 농가에 풍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주를 신위에 제향했다”고 말했다.

금천면 주민 김모(73) 씨는 “매년 배신제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해지고 풍년 농사가 기대된다”며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기상 여건이 좋아 풍년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배신제를 시작으로 다양한 봄 행사를 계획하고 있으며, 배꽃 개화 시기에 맞춰 배꽃 축제도 이날 함께 개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