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오는 29일 왕곡면 송죽리에 위치한 금사정에서 동백축제를 개최한다.
금사정(錦社亭)은 조선 중종 14년(1519년) 나주 출신 태학관 유생 11인이 조광조를 구명하는 상소를 올린 뒤 낙향해 결성한 금강계(錦江契)에서 세운 정자로, 이들은 변치 않는 절개를 상징하는 동백나무를 심었다.
이 동백나무는 50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꽃을 피우고 있으며, 높이 6m, 뿌리 근처 줄기 둘레 2.4m로 국내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동백나무 중 하나로 손꼽힌다. 이러한 가치를 인정받아 2009년 천연기념물 제515호로 지정됐다.
윤병태 시장은 금사정 동백나무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마을 관광자원 발굴과 주민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이번 동백축제를 제안했다. 이에 따라 왕곡면은 금강계 후손 대표, 마을 이장 등으로 금사정 동백축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첫 마을 축제를 기획했다.
축제는 29일 오전 9시 30분 왕곡 풍물패 공연을 시작으로 ▲시립국악단 공연 ▲설장구 ▲시조 경창 ▲각설이 품바 ▲초청 가수 공연 등 오후 4시까지 다양한 문화공연이 펼쳐진다.
또한, 초등학생 동백 사생대회, 리(里)별 윷놀이, 금사정과 동백나무의 역사적 고찰, 동백차 시음, 동백꽃 압화 체험 등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금사정 동백나무를 테마로 한 마을 축제를 통해 지역 공동체를 활성화하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나주의 숨겨진 문화유산을 널리 알리겠다”며 “동백축제를 계기로 송죽1리를 ‘동백마을’로 조성하고, 정원·주차장·산책길 등 관광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