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싱한 제철 채소와 다채로운 농산물이 가득한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정을 나누며 지역의 맛과 멋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나주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사진=송서화

500년 장터의 전통을 이어온 나주의 대표 전통시장
대한민국 최초의 5일장, 대통령상을 품은 명품시장

천년 고도 나주의 중심에 자리한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오랜 장터의 역사와 현대적인 문화가 어우러진 나주의 대표 전통시장이다. 조선시대 호남의 행정과 문화의 중심지였던 나주의 장터 문화를 계승한 이곳은, 오늘날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 찾는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새로운 활력을 이어가고 있다.

나주는 비옥한 나주평야와 영산강 수운을 바탕으로 일찍부터 상업이 발달한 지역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5일장이 형성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오랜 세월 이어져 온 장터 문화는 오늘날 나주목사고을시장으로 계승되어 천년 장터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나주목사고을시장은 2012년 전국우수시장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전국 최초로 상설시장과 5일장을 통합한 퓨전형 전통시장으로 조성되어 전통과 현대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시장 모델을 제시했다.

영산강이 키워낸 천년 장터

나주목사고을시장 외부 전경. 사진=송서화
각종 잡곡과 채소 씨앗을 판매하는 나주목사고을시장 종묘상. 사진=송서화
나주목사고을시장에서 각종 씨앗과 건나물, 약초 등 다양한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는 모습. 전통시장의 정겨운 풍경과 오랜 장터 문화를 엿볼 수 있다. 사진=송서화
나주목사고을시장 과일상점에 신선한 제철 과일이 진열돼 있다. 다채로운 먹거리와 활기찬 장터 분위기가 전통시장의 매력을 더하고 있다. 사진=송서화
나주목사고을시장은 제철 채소와 산나물, 건나물 등 신선한 먹거리가 가득한 전통시장이다. 계절의 맛과 사람 사는 정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나주의 대표 장터로 많은 시민과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송서화
깔끔한 시장 내부모습. 사진=송서화
모든 시민들의 먹거리 즉석 김밥과 튀김. 사진=송서화
맛있는 제철 과일들과 싱싱한 생선들이 대치 중(?). 사진=송서화

나주가 호남의 중심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비옥한 나주평야와 영산강이다. 영산강은 풍부한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동시에 전국을 연결하는 수로 역할을 하며 사람과 물자가 모이는 경제의 중심축이 되었다.

조선시대 문인 서거정은 “나주는 전라도에서 가장 크고 물산이 풍부하여 사방의 상인들이 모여드는 곳”이라고 기록할 만큼 당시 나주의 번영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지리적 이점 덕분에 나주는 인근 무안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로 시장이 형성된 지역 가운데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성종실록』에도 시장(장문)에 관한 기록이 남아 있다.

18세기에는 나주 지역에 15개의 시장이 열릴 만큼 상권이 번성했으나, 19세기에는 농민운동과 자연재해의 영향으로 시장 수가 감소했다.

영산포와 함께 꽃핀 상업문화
1914년 호남선 철도가 개통되면서 영산포는 영산강 수운과 철도가 만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성장했다. 목포항을 통해 들어온 생선과 소금, 건어물, 공산품은 영산포를 거쳐 나주와 광주로 운송되었고, 나주에서 생산된 쌀과 잡곡, 면화 등은 전국 각지로 실려 나갔다.

당시 영산강에는 화물선 영포환(榮浦丸)​과 수십 척의 황포돛배가 오가며 활발한 물류를 담당했으며, 흑산도 홍어와 추자도 멸치젓, 영광 굴비 등 전국의 특산물이 영산포에 모여들었다. 영산포는 남도를 대표하는 시장으로 성장했고, 주변에는 여관과 음식점, 정미소가 들어서며 나주 경제의 중심지 역할을 했다.

시대의 변화와 함께 성장한 시장
광복 이후 나주에는 한때 13개의 시장이 운영될 만큼 활기를 띠었으나,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많은 작은 장터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성북시장과 영산포시장, 남평시장, 다시시장 등은 지역경제의 중심시장으로 명맥을 이어왔으며, 오늘날 나주 전통시장의 뿌리가 되었다.

2000년대 들어 나주읍성과 나주목 관아 복원사업이 추진되면서 금계매일시장과 성북시장을 통합하는 현대화 사업이 진행되었고, 2007년부터 시설 개선을 거쳐 2012년 나주목사고을시장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전통시장의 정취는 그대로 살리면서도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복합 전통시장으로 새롭게 탄생한 것이다.

‘목사고을’에 담긴 역사
시장 이름에는 나주의 역사적 정체성이 담겨 있다. 조선시대 나주는 호남을 관할하던 나주목이 설치된 행정 중심지였으며, 지방행정을 총괄하던 나주목사가 근무하던 곳이었다. ‘목사고을’이라는 이름은 이러한 역사와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또한 나주는 백제시대 발라, 통일신라시대 ​금산, 고려시대 ​금성이라 불렸으며 오늘날의 나주(羅州)라는 이름으로 이어졌다. ‘발라’는 넓은 들판을 뜻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전해지며, 풍요로운 나주평야를 상징하는 지명이다.

문화와 관광이 함께하는 시장
나주목사고을시장은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된 이후 토요문화장터, ​토요야시장, 전통문화 공연과 체험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시장을 찾는 즐거움을 더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나주배를 비롯해 신선한 농산물과 제철 먹거리, 남도의 별미와 생활용품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골목마다 이어지는 오랜 상점과 음식점에서는 전통시장의 따뜻한 인심과 남도의 넉넉한 정취를 느낄 수 있다.

함께 둘러보기 좋은 여행 코스
나주목사고을시장은 나주읍성, ​금성관, ​나주목문화관, ​나주향교와 가까워 도보로 둘러보기 좋다. 또한 영산강을 따라 영산포 홍어거리, ​영산포풍물시장, ​영산포역사갤러리까지 함께 여행하면 나주의 역사와 문화, 미식과 전통시장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다.

천년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이 켜켜이 쌓인 나주목사고을시장. 이곳은 단순한 장터를 넘어 전통과 문화, 사람의 온기가 살아 숨 쉬는 나주의 대표 문화관광 명소이자, 과거와 현재를 잇는 살아 있는 역사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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