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들강 변에 서면 푸른 하늘 아래 시간이 느리게 숨 쉬고, 같은 시절을 살아가는 좋은 이들과의 만남은 강물이 산자락을 포근히 감싸듯 고요하고 평화롭다.
나누는 이야기에는 바람의 결이 스며 있고, 웃음소리에는 햇살이 머문다. 어느새 마음속 번잡함도 물결 따라 스르르 씻겨 내려가고, 가슴 한켠엔 고요한 온기가 번져든다.
이 순간, 삶은 참 다정하다.
잠시 머무는 이 평화가 어느 날 문득 그리움이 되어 다시 나를 부를 것이다. 나는 오늘의 강물처럼 조용히, 그러나 분명한 흐름으로 다시 이곳을 찾게 될 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