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수록 더 소중해지는 친구.

시간이 흐를수록 사람을 보는 기준이 달라진다. 젊었을 때는 화려한 말솜씨와 유쾌한 에너지에 끌렸다면, 이제는 조용히 귀 기울여주는 사람에게 더 마음이 간다.

며칠 전, 오랜 친구와 통화를 했다. 마음 복잡한 일을 털어놓았는데, 친구는 조언 대신 이렇게 말했다.

“그래, 그랬구나.”
“어떻게 다 견뎌냈니? 정말 힘들었겠다. 그래도 힘내~”

단순한 말이었지만, 그 어떤 해결책보다 깊은 위안이 되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때로는 함께 아파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는 것을.

공감은 해결책이 아니다. 정답도 아니다.
누군가의 마음을 ‘함께’ 느끼는 따뜻한 순간일 뿐이다.
하지만 바로 그 순간이 세상의 무게를 한결 가볍게 만든다.

말에는 온도가 있다.
차가운 말 한마디가 마음의 문을 닫게 하기도 하고,
따뜻한 말 한마디가 굳게 닫힌 마음을 다시 열기도 한다.

요즘은 많은 친구들보다, 진심으로 내 마음을 알아주는 단 한 사람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내가 사랑하는 이들 앞에서만큼은,
대화의 온도가 조금 더 따뜻해지는 사람이기를.
차 한 잔처럼 편안하고, 따스한 햇살처럼 포근한,
머물고 싶은 존재가 되기를.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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