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픽사베이

비 갠 후의 상쾌함을 온몸으로 느끼며 걸어가는 출근길의 발걸음이 한층 경쾌해집니다. 아마도 길가에 펼쳐진 생명들의 아침맞이가 봄비 덕분에 더욱 활기차고 생동감 있게 다가왔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 아침의 짧은 시간이 언제나 의례처럼 ‘살아 있음’에 감사하게 하는 찬란한 행복을 선사합니다.

봄비의 선물을 머금고 울창해진 가로수 길을 걸으며, 오랜만에 ‘찬란한 고독’이라는 감정을 떠올립니다. 그 순간 문득 감성적 본능이 깨어나고 있음을 인지하며,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집니다. 이 기쁨을 나만 간직할 것이 아니라, 주변의 모든 이들과 나누고 싶다는 마음이 커져갑니다.

몇 달 동안의 시니어기자 활동이 봄날 생명들의 깨어남처럼 내 삶의 새로운 촉매제가 되었음을 느낍니다. 그 사실이 감사하고, 이제는 그 감사함을 세상과 함께 나누며 더 많은 이들에게 희망의 씨앗을 심어주는 삶을 살고 싶습니다.

버스정류장에 도착해 바라본 비 갠 후의 산은 마치 한 폭의 수채화를 넘어선 생명의 축제처럼 다가옵니다. 연두빛 새싹은 물기를 머금고 더욱 선명한 초록빛으로 반짝입니다. 문득 학창 시절 열심히 외웠던 “이 비 그치면 강가루 건너 밀밭길에 서러움 풀빛이 짙어오것다”는 시구가 떠오릅니다.

봄비가 지나간 산자락에 각양각색의 생명들이 저마다의 빛깔을 자랑하며 살아 움직이는 장면을 바라보며, 비로소 그 시 한 구절 속에 담긴 농익은 삶의 의미를 이해하게 되는 기쁨과 마주합니다. 그리고 문득 깨닫습니다. 이 생명의 에너지가 나를 통해 다른 이에게도 전해질 수 있다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하고 말입니다.

넘치는 생명력과 다채로운 빛깔의 향연은 바라보는 이의 마음속에도 고스란히 전해질 것입니다. 그래서 지친 일상에 잠겨 있던 영혼이 자연의 생동감에 닿는 순간, 새로운 에너지로 다시금 솟아오르기 시작할 것입니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함께 나눠야 할 소중한 선물이 아닐까요.

각자의 빛깔로 당당히 존재하는 자연의 모습은 우리에게도 자신만의 색채를 찾아 삶을 더 풍요롭게 살아갈 용기를 줍니다. 그리고 그 빛깔들이 모여 세상을 더 다채롭고 따뜻하게 물들입니다. 나 하나의 작은 실천과 희망의 메시지가 주변 사람들에게 전달되고, 그것이 또 다른 이에게 이어진다면, 우리는 함께 더 밝고 긍정적인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출근길의 발걸음이 더 가벼워지고, 일터에서의 마음가짐이 더 긍정적으로 변하면서 자연에서 받은 에너지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파동처럼 전해집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각자의 빛깔로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는 주체가 되어, 서로에게 희망과 용기를 건네는 존재가 되길 소망합니다.

자연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이 다채로운 생명의 향연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나누며 살아간다면, 매일의 삶이 작은 축제가 되어 모든 순간이 더욱 찬란하게 빛날 것입니다. 그리고 그 빛이 모여, 우리 모두가 함께 누리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봄비가 대지에 생명을 선사하듯, 우리도 서로에게 희망의 단비가 되는 삶을 살아갑시다.

1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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