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니어클럽(관장 김선영)이 공익형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커피 찌꺼기 새활용 사업단을 운영하며 버려지는 커피 부산물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 있다.
나주시니어클럽은 수거팀 6명, 생산팀 96명 등 총 102명의 어르신이 참여하는 새활용 사업단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수거팀은 주 3회 9개 카페를 순회하며 커피 찌꺼기를 수거하고, 생산팀은 나주시 노안면에 위치한 공동사업장에서 방향제 포장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생산팀은 32명씩 3개 조로 나눠 근무한다.
지역 카페에서 수집된 커피 찌꺼기는 어르신들의 손을 거쳐 방향제로 새롭게 탄생한다. 방향제는 가루형과 고체형 두 가지 제품으로 생산되고 있다. 가루형은 건조한 커피 찌꺼기를 채반으로 골라낸 후 소형 부직포 봉투에 담아 제조하며, 고체형은 커피가루에 경화제와 수분을 보충해 커피트레인 기계로 반죽한 후 틀에 넣어 일정한 형태로 만든다.
완성된 방향제는 수거한 카페에 다시 제공되거나 사업단을 통해 무상으로 배포된다. 또한 각종 행사 시 참여자들에게 선물로 증정되고 있다. 사업단 운영 담당자는 “앞으로 행정복지센터를 통한 배포 확대를 검토하고 있으며, 더 많은 시민에게 혜택이 돌아가도록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나주시니어클럽은 커피 찌꺼기를 활용한 방향제 외에도 연필 제조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현재 국내 커피 찌꺼기 발생량은 연간 15만 톤 이상으로 추정되며, 대부분이 매립 또는 소각되어 환경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이에 따라 퇴비, 친환경 건축자재, 바이오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의 재활용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나주시니어클럽은 이 같은 문제에 착안해 커피 찌꺼기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고, 생활에 유용한 제품을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1석3조’ 효과를 실현하고 있다.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르신들은 한 달에 30만 원이 채 되지 않는 활동비를 받고 있지만, 돈보다 일하는 보람과 즐거움이 크다고 입을 모은다.
15년째 노인일자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이지순(90, 문평면) 씨는 “노안까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출근하다 보니 교통비도 많이 든다. 활동비에서 교통비를 빼면 남는 것이 많지는 않지만, 이 나이에 일할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것, 일터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이 즐겁다”고 말했다.
한편, 나주시니어클럽의 커피 찌꺼기 새활용 사업은 환경 보호와 노인 복지라는 두 가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실현하는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