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6월 중순이 되면 나주시 동강면 한반도지형 전망대(옥정리 산 1-2) 주변은 만개한 수국 꽃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사진=박옥화
수국꽃이 화려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사진=박옥화
‘느러지 전망대’ 인근 풍경. 사진=박옥화
데크로 조성된 750m 구간의 수변 자전거길을 산책하고 있다. 사진=박옥화
수국꽃을 보기 위해 방문했다는 모녀의 다정한 모습. 사진=박옥화

매년 6월 중순이 되면 나주시 동강면 한반도지형 전망대(옥정리 산 1-2) 주변은 만개한 수국 꽃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강물이 길게 늘어진 모양을 뜻하는 순우리말 지명인 ‘느러지’이자, 굽이쳐 흐르는 강이라는 뜻의 ‘곡강(曲江)’으로도 불리는 이곳 산책로에는 다채로운 빛깔의 수국 1000여 본이 식재되어 시민과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올해는 예년보다 한층 더 다양하고 풍성해진 수국이 완연한 절정을 이루며 영산강의 비경과 어우러진 지역의 대표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있다.

그동안은 매년 전망대 인근 주차 공간이 협소하여 방문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으나 최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대형 주차장이 깔끔하게 정비되면서, 이제는 주차 걱정 없이 여유롭게 수국 향연을 즐길 수 있게 됐다.

새로 정비된 주차장에서 언덕을 따라 오르면 파란색·보라색·분홍색 등 저마다의 빛깔을 뽐내는 수국이 탐스럽게 피어있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국내에서 보기 드문 한반도 지형의 독특한 풍광을 수국과 함께 한눈에 담을 수 있다는 점이다.

수국꽃 길 사이를 걷다 보면 흐드러진 나무 사이로 우뚝 솟은 하얀 전망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전망대 주변의 청색 산수국은 더위에 지친 방문객에게 상큼한 인상을 준다. 특히 해 질 무렵 전망대에 오르면 붉게 물드는 낙조와 영산강 물줄기, 그리고 잔잔한 노을빛을 머금은 수국이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장관을 연출한다.

전망대 주변 산책을 마쳤다면 탁 트인 영산강 변을 따라 데크로 조성된 750m 구간의 수변 자전거길을 걸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시원하게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유유히 흐르는 영산강을 바라보고 있으면 일상 속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자연스레 해소되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전망대에서 수변 자전거길 입구까지 이어지는 600m 산책로를 포함해 전체 산책 거리는 총 1.5km 남짓이다. 수국과 강변 풍경을 감상하며 느긋하게 1시간가량 둘러보기에 적합한 코스다. 산책이 끝난 후에는 전망대 입구 곡강정 옆에 마련된 ‘무더위 쉼터’에서 시원하게 땀을 식히며 휴식을 취할 수 있어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수국이 만개하는 6월 중순은 기온이 점차 올라가는 시기이므로 쾌적한 관람을 위해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다. 햇볕을 피할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챙기고, 갈증을 해소할 시원한 물이나 음료를 미리 지참하는 것이 좋다. 또한 많은 인파가 몰리는 낮 시간대를 피해 오전 일찍 방문하면 보다 한적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다.

다만 현장 취재 결과 개선해야 할 아쉬운 점도 눈에 띄었다. 주차장에서부터 수국길을 거쳐 곡강정까지 이어지는 진입로는 경사가 심해,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등 보행 약자가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았다. 모두가 차별 없이 안전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무장애 나눔길’ 조성 등 관광 인프라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한편, 한반도지형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는 현재 4층 규모의 ‘느러지 전망대’는 더 멋진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나주시가 조성 중인 ‘영산강 한반도 지형 파노라마 전망대’는 지상 6층, 높이 45m 규모로 오는 2027년 8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초여름의 정취가 날로 깊어가는 지금, 가족·연인과 함께 다채로운 수국의 향연과 영산강의 숨은 비경이 기다리는 나주 동강 한반도지형 전망대로 주말 나들이를 떠나볼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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