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구 나주역’ 옆에 자리하고 있다. 전남 지역의 식민지적 상황과 학생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당시의 역사를 일깨우고자 2008년 7월 25일 개관하였다. 학생독립운동기념관과 광장에설치된 평화의 소녀상과 비. 사진=한장숙
기념관 우측에 세워진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탑의 맨 꼭대기에는 댕기머리를 한 여학생과 두 명의 남학생 형상이 서 있다. 1929년 나주역 충돌 사건을 촉발한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한다. 사진=한장숙
1층 전시실 초입에 나주학생독립운동가 및 나주지역독립운동가들의 추모사진이 설치되어 있다. 사진=한장숙
재현된 당시 나주-광주간 통학열차. 사진=한장숙
전시실에 재현된 학생들의 독립운동. 창여해 볼 수 있는 포토공간. 사진=한장숙
나주의 3.1운동은 3월15알부터 수차례에 걸친 만세시위가 일어났다. 그러나 미리 탄로되어 중지되기도하였으나 이후 다시면을 비롯한 여러지역에서 계속 시위를 이어갔다. 사진=한장숙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학생독립운동의 진원지인 구 나주역 옆에 자리하고 있다. 나주 지역의 식민지적 상황과 학생독립운동의 전개 과정을 생생하게 전달함으로써 당시의 역사를 일깨우고자 2008년 7월 25일 개관하였다.

기념관 우측에 자리한 구 나주역사와 하늘을 향해 우뚝 솟은 기념관 탑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탑의 맨 꼭대기에는 댕기머리를 한 여학생과 두 명의 남학생 형상이 서 있다. 1929년 나주역 충돌 사건을 촉발한 당시 상황을 연상케 하는 동상이다. 이 사건은 나흘 뒤 일어난 11·3 학생독립운동의 발단이 되었고, 이후 전개된 11·27 나주학생독립운동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기념관 앞 광장에는 평화의 소녀상이 서 있다. 그 옆에 새겨진 “끌려가는 걸음 얼마나 무서웠나요, 돌아오는 걸음 얼마나 무거웠나요. 미안합니다”라는 나주 시인의 비문 앞에서는 보는 이들의 마음이 숙연해져 절로 발길이 멈춘다.

기념관 내부의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은 일제의 전라도 지역 수탈사와 나주 항일 운동사를 사진과 연도별 자료로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특히 학생운동의 시발점이 된 당시 나주역사 모형과 독립운동가들의 추모 사진 앞에서는 깊은 울림이 전해진다. 일제의 호남 침탈, 나주의 민족운동과 신간회, 학생들의 옥중 투쟁, 나주의 3·1운동 등 수많은 사건이 사진과 함께 상세히 설명되어 있어 마치 역사의 중심에 서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은 단순히 흘러간 과거가 아니다. 선열들의 헌신과 희생을 자양분 삼아 오늘날 우리의 삶을 이어지게 만든, 미래를 향한 외침의 공간이다.

1층 프로그램실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다양한 전시물과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은 ‘살아 숨 쉬는 역사 교육의 장’이 무엇인지를 잘 보여준다. 전시실에서는 독립선언서를 비롯해 당시 학생들이 배우던 교과서인 조선어독본과 일본어 교과서, 학생독립운동 격문 등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당시 남·여학생 교복이 비치되어 있어 직접 착용해 보고, 재현된 나주역사와 학생 모형 사이에서 기념사진을 남길 수도 있다.

이외에도 스마트폰 AR(증강현실)을 활용해 미션을 수행하는 ‘나주1929’ 체험 미션, 블루마블 독립운동 역사여행 게임, 키링과 와펜을 활용한 나만의 독립운동 메신저 백 만들기, 3D 퍼즐 만들기, 미니 에코백 채색 체험 등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가 연중 상시 운영 중이다.

특히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2024년 나주시가 현충시설협력망 사업으로 선정되어 설치한 ‘전시상자 체험’ 코너다. ‘짓밟힌 청춘, 역사의 중심에 서다’라는 타이틀 아래, 관람객이 직접 비밀결사대원이 되어 격문을 작성하고 전달하는 디지털 체험은 당시 학생들의 간절했던 숨결을 고스란히 전해준다.

그 중에서도 가장 가슴을 울리는 것은 독립운동을 했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퇴학을 당하고 학업을 포기해야 했던 학생 독립운동가들을 위해 마련된 ‘명예졸업식’ 공간이다. 홀로그램으로 복원된 독립운동가 김찬도 선생이 뒤늦게 전하는 졸업사 영상 앞에서는 한없이 뭉클하고 먹먹해진 마음에 눈시울이 붉어진다. 그분들이 미처 이루지 못한 청춘의 꿈 위에 오늘날 우리의 평범한 일상이 피어났음을 깨닫는 순간이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고 한다.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은 단순히 과거를 기억하는 투박한 공간을 넘어, 청춘들이 피워낸 숭고한 가치를 오늘날의 세대에게 끊임없이 전하고 있다. 뜻깊은 6월, 옷깃을 여미고 나주학생독립운동기념관으로 발걸음을 옮겨보는 것은 어떨까. 그곳에서 여전히 뜨겁게 살아 숨 쉬는 청춘들의 외침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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