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는 6월 11일, 정렬사에서 문열공 김천일선생의 창의 제433주년 추모제향을 거행했다. 사진=홍각희

나주시가 임진왜란 당시 의병을 창의한 문열공 김천일 선생의 구국 정신을 기리기 위한 제향을 엄숙히 봉행했다.

나주시는 6월 11일 금성산 자락에 위치한 정렬사에서 문열공 김천일(1537~1593) 선생의 창의 제433주년 추모제향을 개최했다. 이번 제향은 1592년 음력 5월 16일, 김천일 선생이 나주 금성관 망화루 앞에서 호남 최초로 의병을 조직하고 창의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매년 열리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나주시와 김천일 선생 종중 문중 대표, 나주향교·남평향교 관계자, 시민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제향에 앞서 오전 8시 45분경 윤병태 나주시장은 내영산2길에 위치한 김천일 선생 묘소를 찾아 참배했다. 윤 시장은 약 160여 개의 오르막 계단이 이어지는 동백나무 숲길을 따라 도보로 올라 묘소를 참배한 뒤, 대형버스를 이용해 정렬사로 이동했다.

정렬사 제향식은 유교 전통 절차에 따라 의관 착복, 묘정서립, 개례, 국민의례, 행적보고, 제향봉행, 분향, 폐례, 음복례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초헌관은 윤병태 시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에는 평택임씨 문중대표 임경록 씨, 종헌관에는 양성이씨 문중대표 이영규 씨가 참여해 김 선생의 충절을 기렸다.

김복수 나주시 문화예술관광국장은 김천일 선생의 생애와 업적에 대한 행적보고를 낭독했으며, 나찬영 집례가 한글 홀기를 진행해 시민들의 이해를 도왔다. 특히 이번 제향은 대형 모니터를 통해 생중계되고 전문 해설이 제공되었으며, 일반 시민들도 분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구성돼 시민 참여형 행사로 주목받았다.

문열공 김천일 선생은 1537년 나주 송월동 출신으로, 임진왜란 발발 직후 나주에서 의병을 창의해 북상하며 왜군과 맞서 싸웠다. 이듬해 진주성 전투에서 3천 의병을 이끌고 10만 왜군과 9일간의 혈전을 벌인 끝에, 성이 함락되자 장남 김상건과 함께 남강에 투신해 순절했다. 이후 1618년 영의정에 추증됐으며, 1640년에는 정렬사와 진주 창렬사에 사액, 1681년에는 ‘문열(文烈)’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정렬사는 1626년 창건되어 김천일 선생을 비롯해 충민공 양산숙, 승지공 김상건, 관해 임회, 후조당 이용제 등 다섯 분의 위패를 모시고 있으며, 전라남도 기념물 제48호로 지정돼 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433년 전 나라와 민족을 위해 목숨을 바친 김천일 선생의 구국 정신은 의향 나주의 뿌리이자 자긍심”이라며 “의병박물관 건립 등 역사문화도시로서의 위상을 높이고 후손들에게 계승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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