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평향교가 공자탄강 2576년을 맞아 3월 9일 춘기 석전대제를 봉행했다.
이날 석전대제는 홍정석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해 이재덕 남평읍장, 조민관 나주시 문화예술과장, 신광성 남평농협 조합장, 유림 및 지역 주민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석전대제는 향교의 본래 기능인 제향을 담당하는 중요한 행사로 전통의 얼을 계승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문묘제례악이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가운데 봉행된 이번 석전대제는 공자를 비롯한 5성, 송조 4현, 동방 18현 등 총 27위의 위패가 봉안된 대성전에서 진행됐다. 초헌관은 윤병태 나주시장이 맡았으며, 아헌관은 강환주, 종헌관은 윤양혁, 분헌관은 장영배·최상경이 맡아 전통 절차에 따라 의식을 거행했다.
이날 석전대제는 초헌관이 폐백을 올리는 ‘전폐례’에 이어 초헌관이 신위전에 첫 술잔을 올리고 대축이 축문을 읽는 ‘초헌례’, 아헌관이 두 번째 술잔을 올리는 ‘종헌례’, 초헌관이 음복잔을 마시고 수조하는 ‘음복수로제’, 대축이 변과 두를 거두는 ‘철변두’, 초헌관이 망로위에서 축문과 폐백을 태우는 ‘망료례’, 대제의 술과 음식을 나눠 먹는 ‘음복례’ 순으로 봉행됐다.
석전대제는 공자와 선성선현에게 제사를 지내는 의식으로, 석전제·석채·상정·정제라고도 불린다. 매년 음력 2월과 8월 첫 번째 상정일에 전국의 향교에서 동시에 봉행되며,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5호’로 지정되어 있다.
남평향교는 1534년(중종 29년) 창건된 이후 여러 차례 중수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고 있으며, 대성전과 명륜당 등 다양한 건축물을 갖춘 귀중한 문화유산이다.
나주시 문화재과 관계자는 “남평향교 석전대제는 지역의 정체성을 담은 소중한 무형문화유산”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전통문화가 계승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전대제 봉행위원회는 “앞으로도 석전대제를 비롯한 다양한 전통문화 행사를 통해 지역민과 함께하는 살아있는 문화유산으로 향교를 가꿔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