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미성 강사가 화면에 제시된 새끼네 마을의 산과 강, 마을 전경 사진을 가리키며 설명하고 있다. 아래는 나무와 집들이 어우러진 마을 풍경을 푸른빛으로 표현한 작품이 함께 소개되어 있다. 사진=송서화
영산강의 푸른 물결, 쪽빛에 담아낸 나주의 이야기. 짙고 푸른 쪽빛 천 위로 폭포처럼 흘러내리는 흰 물줄기와 겹겹이 번지는 푸른색의 농담이 영산강의 역동적인 물결을 표현한다. 그 사이를 유영하듯 자리한 홍어 문양은 영산포의 역사와 나주의 향토문화를 상징하며 작품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자연스러운 염색의 번짐과 강렬한 색채의 대비가 어우러져 영산강의 생명력과 나주의 문화적 정체성을 한 폭의 천 위에 펼쳐 보인다. 사진=송서화
천 위에 펼쳐진 색과 질감의 향연, 자연을 입은 예술. 서로 다른 색감과 무늬를 지닌 천들이 공간을 따라 길게 드리워지고, 벽면에는 자연의 풍경을 연상시키는 작품이 펼쳐져 있다. 흙빛과 쪽빛, 붉은색과 먹빛이 어우러진 섬유 작품은 염색의 깊이와 천이 지닌 고유한 질감을 섬세하게 드러낸다. 천의 흐름과 주름, 빛과 그림자가 어우러지며 평면을 넘어 공간 전체를 예술로 채운다. 사진=송서화
천 위에 피어난 나무의 생명력, 색으로 물든 섬유예술. 전시장 왼편에는 미색 천 위로 짙은 청색과 갈색의 선이 뻗어 나가며 나무의 줄기와 가지를 표현한 대형 작품이 눈길을 끈다. 오른편에는 붉은색과 보라색, 황금빛, 남색 등 다양한 색상의 긴 천들이 바닥까지 자연스럽게 늘어져 있고, 꽃과 식물을 연상시키는 섬세한 무늬가 더해져 있다. 중앙 벽에는 흙빛과 구릿빛이 겹겹이 어우러진 추상 작품이 걸려 있어 전체 전시에 깊이감을 더한다. 서로 다른 색과 질감, 형태가 조화를 이루며 천이라는 소재가 회화와 공간예술로 확장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사진=송서화
막음례 팽나무, 황금빛 생명력에 담긴 세월의 이야기. 강의 자료에 소개된 ‘막음례 팽나무’. 왼쪽 사진에는 푸른 하늘 아래 황금빛으로 물든 나뭇잎과 굵고 힘차게 뻗은 줄기가 담겨 있고, 오른쪽 작품에는 나무의 형상을 거친 붓질과 다양한 색채로 재해석한 예술적 표현이 돋보인다. 짙은 바탕 위로 황금빛 가지가 사방으로 뻗어 나가고, 보라색과 붉은색 등 다채로운 색이 더해져 나무가 품은 생명력과 서사를 강렬하게 드러낸다. 실제 나무의 모습과 예술가의 해석을 나란히 감상하며, 한 그루의 나무에 깃든 역사와 이야기를 새롭게 만나는 시간이다. 사진=송서화
윤병태 나주시장이 전시장을 찾아 다양한 천연염색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대형 천에 표현된 나무의 형상과 쪽빛 바탕 위에 펼쳐진 독창적인 문양, 자연의 색감이 살아 있는 섬유 작품들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전통 염색의 아름다움과 현대 예술의 창의성이 어우러진 전시 현장에서 나주의 문화예술이 지닌 다채로운 가능성을 만나는 모습이다. 사진=송서화
영산강을 문학과 예술로 담아내다. 문순태 작가의 소설 ‘영산강 칸타타’를 비롯해 영산강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과 출판물 표지를 소개한 강의 자료다. 푸른 물결과 홍어 문양을 활용한 표지 디자인에서 영산강의 역사와 나주의 지역적 특색이 돋보인다. 사진=송서화

최미성 아트갤러리 대표, 영산강 문학공예 전략 제시

문순태 작가의 소설 ‘타오르는 강’을 영산강 중심의 문화관광 자원으로 확장하려는 새로운 구상이 제시됐다. 문학이 공예를 만나고, 지역의 역사가 문화관광 콘텐츠로 다시 태어나는 길을 모색하는 자리다.

‘나주시’는 지난 24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실에서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제10회차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최미성 아트갤러리 대표(전 동신대학교 교수)는 ‘타오르는 강 소설을 통한 영산강 문학공예로의 발걸음’을 주제로 문학과 천연염색, 섬유공예를 결합한 지역 문화콘텐츠 개발 방향을 소개했다.

핵심은 소설 속 인물과 장소, 역사적 서사를 공예와 생활용품에 담아내고, 이를 나주만의 문화상품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소설에 등장하는 팽나무와 영산강의 풍경, 나주의 전통 직조문화 등을 공예의 소재로 제시했다. 문학 속 이야기를 색과 문양, 재료의 질감으로 표현해 독자가 글로 읽었던 장면을 일상에서 경험하도록 하자는 취지다.

대표 작품인 ‘양반석 팽나무’는 소설 속 인물 웅보의 삶과 자유를 향한 염원을 나무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표현했다. ‘영산강의 은빛 물결’은 달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강물의 풍경을 통해 영산강과 함께 살아온 사람들의 삶과 역사를 담아냈다.

‘보름이가 입은 쪽빛 치마’는 소설 속 영산강의 풍경과 나주의 전통 직조문화인 샛골나이를 연결한 작품이다. 쪽빛의 깊은 색감과 전통 섬유의 질감을 통해 지역의 생활문화와 문학적 정서를 시각적으로 풀어냈다.

강의에서는 천연염색과 섬유공예를 활용한 의상과 면 티셔츠, 조각보, 패브릭 북커버 등 다양한 문화상품 개발 가능성도 다뤄졌다. 영산강·팽나무·홍어 등 지역을 상징하는 소재를 현대적인 디자인과 결합해 나주 고유의 정체성을 담은 상품으로 발전시키는 방안이다.

이는 문학작품 감상에서 나아가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체험하고 소장할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문학과 공예, 전통문화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전시와 체험, 문화상품 개발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 문화관광의 활용 범위를 넓힐 수 있다.

최 대표는 전남대학교 의류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의류학 석사와 가정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91년부터 동신대학교 교수로 재직하며 의류학과 패션디자인, 천연염색 및 문화상품 개발 분야에서 교육과 연구를 이어왔고, 지난달 은퇴했다.

특히 미국 국제의류학회(ITAA) 패션디자인 경진대회에서 작품 ‘Beautiful, but Strong Message from Green Butterfly’로 대상(Outstanding Faculty Design Award)을 받아 국제적인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았다. 국제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입선 경력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식경제부 장관상, 산업기술평가원장상(KIAT), 동신대학교 산학협력우수교원상, 행정안전부 장관상 등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천연염색문화상품대전 은상과 전라남도미술대전 공예부문 특선 등 천연염색과 공예 분야에서도 성과를 거뒀다. 지역 산업과 전통문화 자원의 활용 및 상품화 연구를 통해 천연염색 문화산업 발전과 산학협력 활성화에도 힘써 왔다.

소설 ‘타오르는 강’에 담긴 인물들의 삶과 영산강의 역사, 나주의 전통문화를 공예로 연결하려는 이번 구상은 지역 문학의 가치를 새로운 문화콘텐츠로 확장하는 시도다. 국제 패션디자인 경진대회 수상 경력과 천연염색·문화상품 개발 경험을 갖춘 최 대표의 제안이 영산강 중심의 문화관광 전략에 어떤 가능성을 더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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