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의 정자 10선’ 기획연재 여섯 번째 여정으로 찾은 곳은 나주시 공산면 신곡리 산 7에 위치한 ‘금강정’이다. 금강정은 영산강이 굽이도는 풍경을 한눈에 조망하는 봉산 자락에 아담하게 자리하고 있다.
금강정으로 오르는 길은 계단이 길게 이어지고, 계단의 끝에서 ‘금강정(錦岡亭)’ 현판과 마주하게 된다. ‘금강정기’에 따르면, 맑은 물이 비단(錦)처럼 흐르는 앞의 강(江) 풍경에서 그 이름을 취했다고 전해진다.
정자 주변은 숲을 울리는 각종 새소리로 고즈넉한 분위기에 생기를 더해 준다. 이곳은 예부터 영산강과 고막천이 만나는 물길 교통의 요지였다. 과거에는 황포돛배가 드나들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금강정만이 홀로 남아 유구한 세월의 추억을 전하고 있다.
이 정자는 광산김씨 봉곡 김시중의 아들 김상수가 부친의 노년 휴식을 위해 세운 곳으로, 정확한 건립 연대는 미상이지만 조선 후기 19세기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건물은 단층 팔작지붕의 골기와를 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대청형 구조를 갖추고 있다.

정자 안에는 함평 이민선의 ‘금강정기’와 평택 임철주의 ‘상량문’, 그리고 14수의 원영시가 고스란히 전해져 당시 지역 선비들의 문화적 교류 흔적을 보여준다. 특히 ‘금강정기’에는 정자 앞으로 흐르는 긴 강, 넓은 들판, 기암괴석과 붉은 벼랑 등 나주 석곶 일대의 빼어난 풍광이 묘사되어 있어, 옛 선비들이 이곳을 자연과 벗 삼아 풍류를 즐기던 공간으로 삼았음을 보여준다.

금강정의 또 다른 매력은 영산강 건너편에 자리한 석관정과 마주한다는 점이다. 강을 사이에 두고 마주 선 두 정자는 강과 들판, 주변 산세와 어우러져 독특하고 수려한 풍광을 자아낸다.
이처럼 과거 선비들이 극찬했던 절경은 오늘날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도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인근의 남도의병역사박물관을 찾는다면, 강 건너 석관정과 나란히 마주하며 황금빛 들녘과 영산강의 빼어난 경치를 선사하는 금강정 일대에 꼭 한번 들러보길 권해본다. 이번 가을, 선비들의 풍류가 서린 역사적 숨결 속에서 남도의 깊은 풍요로움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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