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는 충성스러운 신하, 효성스러운 자식, 절개를 지킨 여성을 나라의 귀감으로 삼았다. 이를 실천한 인물에게는 포상을 내리고 마을 어귀에 정려(旌閭)를 세워 온 백성이 본받도록 했다. 이러한 통치 이념은 유교의 삼강오륜(三綱五倫)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임금에 대한 충(忠)과 부모에 대한 효(孝)를 하나의 도리로 묶어 사회 질서를 유지하는 근간으로 삼았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나주 나씨 나사침(羅士忱) 가문은 3대에 걸쳐 두 명의 충신(二忠), 두 명의 효자(二孝), 네 명의 열녀(四烈)를 배출하며 조선 충효열 정신의 살아있는 표본으로 평가받고 있다.
나주 금호사(錦湖祠)는 조선 선조 시대 전후를 살았던 나주 나씨 금호(錦湖) 할아버지와 그 가문의 충·효·열 정신을 기리는 사당이다. 최후(崔侯) 선생의 외손자인 금호 선생은 어머니가 운명 직전의 위기에 처했을 때 지극한 정성으로 살려낸 일이 기록에 남아 있으며, 이 효행으로 왕으로부터 직접 효자 칭호를 받았다.
금호 선생은 슬하에 여섯 아들을 두었는데, 장남과 막내아들이 국가로부터 충신으로 인정받았다. 나머지 아들들 역시 조선시대 병조판서 등 장관급과 도지사급에 해당하는 고위 관직을 두루 역임하며 가문의 명예를 이어갔다.
가문의 기록을 정리해 온 나주 나씨 후27세손 나천수 씨는 “충·효·열의 덕목은 성리학을 가치 기준으로 삼았던 조선 시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과 미래 사회에서도 반드시 지녀야 할 덕목”이라고 강조하며, 후손들에게 한문 문집의 복사본 제공을 당부했다.
금호사를 오랫동안 지켜온 나주 나씨 종친 나종석 씨의 말에 의하면, 그는 “두 충신 할아버지의 공적이 담긴 기록이 모두 책으로 남아 있다”며 “현재 시 문화재로 지정된 금호사를 전라남도 문화재로 승격시키기 위한 절차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금호사는 정부 지원을 받아 관리되고 있으며, 도 문화재 승격이 실현되면 가문의 충·효·열 정신이 더욱 널리 알려지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도 문화재 승격을 향한 발걸음 속에서 금호사의 일상적인 보존을 묵묵히 책임지고 있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나주시니어클럽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다.
현재 팀장을 포함 3명이 일주일 3회, 하루 3시간씩 금호사를 찾아 잡초 제거와 주변 환경 정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문화재 경내의 잡초 제거는 좁은 공간에서 세밀한 손길이 필요한 쉽지 않은 작업이지만, 이들은 묵묵히 사당 안팎을 가꾸며 수백 년 역사가 깃든 공간을 지켜내고 있다.
나주시니어클럽의 노인일자리사업은 단순한 일자리 창출을 넘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을 보살피는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다. 어르신들의 손길 하나하나가 금호사의 품격을 유지하는 힘이 되고, 나아가 도 문화재 승격이라는 목표를 앞당기는 데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의 역사 속에 묻혀 있던 한 가문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이야기가 후손들의 손을 거쳐 오늘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은 공간을 오늘도 정성껏 돌보는 어르신들의 모습은, “충·효·열이라는 정신이 여전히 이 땅에 면면히 흐르고 있음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살아있는 역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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