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일생을 훌쩍 뛰어넘는 100년이라는 시간은 나무에게도, 그 나무가 모인 숲에게도 숭고한 역사가 된다. 나주시 산포면에 자리한 ‘전남산림연구원’은 그 시간의 무게를 오롯이 견디며 이제는 명실상부한 호남의 명품 숲 공원으로 우뚝 서 있다. 광주에서 차로 20분이면 닿는 이곳은 바쁜 현대인들에게 하늘이 내린 쉼표와도 같은 공간이다.
1922년 임업묘 포장으로 시작된 연구원의 역사는 굴곡진 한국 현대사와 궤를 같이한다. 임업시험장과 산림환경연구소를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연구원은 단순한 나무 식재를 넘어 산림 자원의 보전과 가치 창출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수행해 왔다. 100년 전 심어진 묘목이 이제는 아름드리나무가 되어 거대한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이룬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을 준다.
최근 전남산림연구원은 또 다른 100년을 준비하며 대대적인 ‘명품 공원화 사업’에 나섰다. 총사업비 75억 원을 투입해 명품 숲과 생활 정원, 하늘 숲길 등을 조성하는 이 프로젝트는 산림이 주는 복지 서비스를 한 단계 격상시키려는 의지가 담겨 있다. 단순히 보고 걷는 숲에서 나아가, 산들꽃 치유공원과 물빛 그림정원처럼 오감을 만족시키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지난해에만 17만 명이 넘는 이들이 이곳을 찾았고, 연구원은 이제 연간 방문객 30만 명 시대를 정조준하고 있다. 인근 빛가람 혁신도시 직장인들에게는 점심시간의 짧은 힐링 코스로, 외지인들에게는 나주가 자랑하는 최고의 명소로 사랑받는 이유는 명확하다. 100년의 세월이 빚어낸 숲의 깊이가 그 어떤 인공 시설보다 강력한 위로를 주기 때문이다.
“나주에 이런 명품 숲이 있다고 보여주면 방문객들이 다들 너무 좋아한다”는 한 시민의 말처럼, 숲은 지역의 자부심이자 가장 소중한 자산이다. 오득실 원장을 비롯한 80여 명의 직원이 지켜가는 769종의 자생식물과 2,300헥타르에 달하는 광활한 토지는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귀한 유산이다.
올해 말 명품 공원화 사업이 완공되면 전남산림연구원은 명실상부 국내 최고의 명품 공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100년 전 누군가 심은 작은 나무가 오늘날 우리에게 맑은 공기와 휴식을 주듯, 지금 우리가 정성껏 가꾸는 이 숲이 다음 세대에게 더 큰 울림으로 전해지길 기대한다. 숲은 기다려준 만큼 돌려준다는 진리를 전남산림연구원이 몸소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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