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시대부터 이어온 400년 전통의 농경의례 ‘배신제’를 올해도 엄숙하게 봉행하며 나주 배의 풍년과 농민들의 건강을 한마음으로 기원했다.
나주시는 11일 오전 9시 나주배박물관에서 지역 농업인과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배신제를 봉행했다. 이날 제례는 전통 의식에 따라 강상구 나주부시장이 초헌관을, 이재남 나주시의장이 아헌관을, 이동희 나주배원예농협 조합장이 종헌관을 각각 맡아 순서에 따라 신위에 정성껏 술잔을 올렸다. 은은하게 울려 퍼지는 전통 제례악 속에 헌관들은 엄숙한 표정으로 예를 올렸고, 자리를 함께한 참석자들도 일제히 고개를 숙이며 올 한 해 나주 배 농사의 풍요를 기원했다.
배신제는 배의 풍성한 수확과 병충해 방지, 재배 농민들의 건강을 기원하는 전통 의례로, 조선시대부터 나주 지역에서 대대로 이어져 온 소중한 농경문화유산이다. 매년 배꽃이 만개하는 봄철이면 어김없이 치러지는 이 행사는 단순한 의례적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역 농민들에게 한 해 배 농사의 시작을 알리는 출발점이자 공동체가 하나로 모이는 결속의 자리로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나주 배는 전국적으로도 그 품질을 인정받는 나주의 대표 특산물인 만큼, 배신제는 지역 농업의 자존심을 지키는 행사로도 큰 의미를 지니고 있다.
오랜 세월 배신제를 함께해 온 지역 주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금천면 주민 최모(70) 씨는 “배신제를 지내고 나면 한 해 농사에 대한 걱정이 사라지는 것 같다”며 “올해는 날씨도 좋은 만큼 풍성한 수확을 거둘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십 년째 배 농사를 지어온 그에게 배신제는 단순한 전통 행사가 아닌, 한 해 농사를 시작하는 마음의 의식과도 같다.
강상구 부시장은 “배신제를 통해 나주 배 농가에 풍년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하는 마음으로 제주를 신위에 제향했다”며 “앞으로도 나주 배의 명성을 이어가고 농민들이 보람 있는 한 해를 보낼 수 있도록 시 차원에서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나주시는 이번 배신제를 시작으로 봄철 지역 행사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배꽃 개화 시기에 맞춰 배꽃·유채꽃 사진촬영대회도 함께 개최하며 봄 행사의 풍성한 시작을 알렸다. 나주시는 앞으로도 전통 농경문화를 계승·발전시키는 한편, 지역 특산물인 나주 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행사와 지원책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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