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 다도면 덕룡산 자락에 자리한 '불회사'에서 불기 2570년(2026)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와 시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봉축 행사가 펼쳐졌다. 종무소 앞 기념품과 기왓장 주문 부스 전경. 사진=송서화

전남 나주시 다도면 덕룡산 자락에 자리한 ‘불회사’에서 불기 2570년(2026)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불자와 시민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한 봉축 행사가 펼쳐졌다.

이날 사찰 경내는 형형색색의 연등과 봉축 분위기로 가득 차며 초여름 산사의 정취와 어우러진 장엄한 축제의 장을 연출했다. ‘춘불회추내장(春佛會秋內藏)’이라는 말이 전해질 만큼 아름다운 사찰로 알려진 불회사는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 인도 고승 마라난타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한국 차문화의 전통을 간직한 유서 깊은 사찰이다.

행사는 오전 10시 사시 예불과 법요식을 시작으로 진행됐다. 불자들은 대웅전에 모여 부처님의 자비와 평화를 기원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봉축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공양간에서는 1500여 명의 방문객에게 산채나물 비빔밥·된장국·절편 등이 제공돼 따뜻한 나눔의 정을 전했다. 긴 줄이 이어질 만큼 많은 시민이 찾았으나 자원봉사자들의 질서 있는 안내와 배식으로 화합의 분위기가 이어졌다.

오후 1시 30분부터 열린 봉축 공연은 축제 분위기를 한층 달궜다. 통기타 공연·성악·퓨전 음악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무대가 펼쳐지며 관람객들의 박수갈채가 이어졌고,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 전통문화 체험과 참여형 부스에도 가족 단위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아 사찰 곳곳이 웃음과 활기로 가득 찼다.

행사의 절정은 오후 7시 점등식이었다. 해가 저물자 경내를 가득 메운 연등에 하나둘 불이 밝혀졌고, 형형색색의 빛이 천년고찰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환상적인 장관을 연출했다. 참석자들은 연등 아래에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 지역사회의 안녕을 기원하며 봉축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불회사 관계자는 “이번 봉축 행사는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시민과 관광객, 불자들이 함께 어우러진 지역 문화축제로 자리매김했다”며 “천년의 역사와 아름다운 자연, 따뜻한 나눔과 화합이 어우러진 자리로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신나는 퓨전국악단 공연이 펼쳐지자 관람객들은 박수와 환호로 화답하며 흥겨운 시간을 함께했다. 전통 국악의 가락과 현대적인 리듬이 어우러진 무대는 봉축행사의 분위기를 한층 뜨겁게 달구며 시민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사진=송서화
대양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 규모의 익공계 팔작집 형태로 지어진 누각 건물이다. 경사진 지형을 활용해 전면에서는 2층 구조로 보이지만 후면에서는 단층처럼 보이는 독특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원래 이 자리에는 대양문이 있었으나 2000년에 현재의 건물이 새롭게 건립됐다. 상층은 천수전으로 사용되며, 하층 중앙은 통로 공간으로 개방되어 있다. 또한 우측에는 종무소, 좌측에는 차를 마시며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비로다경실이 마련돼 있어 불회사의 문화와 수행 공간 역할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송서화
불회사 대웅전은 『조선사찰사료』에 따르면 백제 침류왕 원년인 384년 인도 승려 마라난타가 나주 다도면 덕룡산 동쪽 기슭에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후 고려 말 원진국사가 중창했으며, 현재의 건물은 1798년 화재 이후 1808년 다시 중건된 것이다. 이후 1978년 대대적인 보수를 거쳤고, 2001년 전라남도 유형문화재에서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제1310호로 승격 지정됐다. 대웅전 내부에는 22점의 벽화가 남아 있으며, 천장에는 연꽃과 물고기, 게 등을 정교하게 조각해 화려하고 장엄한 분위기를 더하고 있다. 사진=송서화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손길 덕분에 공양간에서는 1,500여 명의 방문객들이 산채비빔밥과 절편을 질서 있게 제공받으며 따뜻한 공양의 정을 나눴다. 공양간 앞에는 긴 줄이 이어졌지만 자원봉사자들의 일사불란한 안내와 배식으로 혼잡 없이 원활하게 진행돼 눈길을 끌었다. 사진=송서화
불회사 대웅전 뜰로 올라가는 계단에는 봉축행사를 찾은 시민들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천년고찰의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했다. 형형색색의 연등과 어우러진 계단 풍경은 초여름 산사의 정취를 한층 아름답게 물들였다. 사진=송서화
대양루 누각에는 커다란 북이 자리하고 있어 사찰의 장엄한 분위기를 더한다. 봉축행사 기간에는 웅장한 북소리가 천년고찰 경내에 울려 퍼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켰다. 사진=송서화
불회사 대웅전은 조선 후기 화려한 다포계 양식을 잘 보여주는 불전 건축물로, 웅장한 팔작지붕과 섬세한 용 조각 장식이 돋보인다. 천년고찰 불회사의 중심 법당인 대웅전은 봉축행사 기간 동안 연등과 불자들의 기도로 더욱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진=송서화
삼성각 앞마당에는 봉축행사를 찾은 시민들과 불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활기찬 분위기가 펼쳐졌다. 대웅전 옆으로 자리한 삼성각과 형형색색의 연등, 초록빛 산사의 풍경이 어우러져 고즈넉하면서도 아름다운 사찰의 정취를 더했다. 사진=송서화
쾌적한 행사 진행과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사찰 곳곳에는 캐노피 천막 여러 동이 설치됐다. 참가자들은 강한 햇볕을 피하며 편안하게 공연과 체험행사, 공양을 즐길 수 있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송서화
불회사 대웅전 옆과 삼성각 앞에는 고즈넉한 처마와 푸른 나무들이 어우러져 평화로운 산사의 정취를 자아냈다. 바람에 흔들리는 초록빛 풍경은 봉축행사를 찾은 이들에게 잠시 마음의 여유와 힐링의 시간을 선사했다. 사진=송서화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한 체험부스와 안내부스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높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현장에서는 우체국택배 서비스도 함께 운영돼 시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행사와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사진=송서화
대양루 누각에는 커다란 북이 자리하고 있어 사찰의 장엄한 분위기를 더한다. 사진=송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