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28회 ‘NEXT 전남-나주상상포럼’이 11일 오전 나주 빛가람동 동신대학교 혁신융합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에는 베스트셀러 소설가 공지영 작가가 초청돼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주제로 나주 시민들과 만났다.
이번 강연은 해당 도서가 발간된 지 19년 만에, 어느덧 마흔을 앞둔 딸과 이 시대의 모든 이들에게 전하는 두 번째 응원의 메시지를 직접 들려주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공 작가는 특유의 솔직담백한 어조로 지리산 하동 자락에서의 삶과 정원 가꾸기를 통해 얻은 깨달음, 그리고 부모 자식 간의 건강한 독립성에 대해 이야기했다.
공 작가는 “수많은 젊은이가 ‘너를 응원한다’는 말 한마디에 눈물 흘리는 모습을 보며 우리 사회의 깊은 결핍을 보았다”고 운을 떼며, “이제 다 자란 딸과는 자주 만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서로가 독립된 인격체로서 각자의 삶을 즐겁게 사는 것이 진정한 가족의 사랑”이라고 전해 청중들의 큰 공감을 이끌어냈다.
특히 공 작가는 많은 이들이 과거의 상처에 갇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그녀는 이혼 후 친정 문간방에서 연재 소설을 쓰던 가장 비참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언제까지 남 탓, 과거 탓만 할 것인가라는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삶의 각도를 1도 틀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인생의 고통과 재앙이라는 블랙홀에 휩쓸리지 않으려면 과거의 동영상을 과감히 끄고, 문제보다 더 소중한 나 자신의 오늘을 지켜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연 후반부에는 양팔을 잃고도 강인한 의지로 생존해 낸 미국의 ‘메리 빈센트’ 일화를 소개하며, 스스로에게 건네는 위로와 명확하고 짧은 목표 설정이 역경을 극복하는 강력한 무기가 됨을 역설했다. 아울러 “세상을 망치는 것은 자신이 무조건 옳다고 믿는 100%의 신념”이라며, “공자님의 가르침처럼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3%의 여지를 열어두는 겸손함과 천박한 언어를 멀리하는 품격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과거 소설 《도가니》의 실제 주인공들이 자립했을 때와 쌍용자동차 손배소 최종 승소 소식을 들었을 때를 떠올린 공 작가는 “작가로서 노벨상과도 바꿀 수 없는 최고의 영예를 이미 받았다”며 뜨거웠던 사회적 연대의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끝으로 그녀는 “이제는 흑백논리의 이분법적 연대를 넘어 품격 있는 언어로 세상과 소통하겠다”며, “톨스토이나 헤밍웨이처럼 인생의 마지막 작품이 최고의 대표작이 되는 진정한 문호로 남고 싶다”는 묵직한 다짐으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이른 아침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강연장을 가득 채운 나주 시민과 청중들은 공 작가의 진솔한 고백과 위로에 뜨거운 박수로 화답하며, 어떤 삶을 살든 나 자신을 온전히 응원하고 사랑하는 삶의 지혜를 가슴에 새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