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문화재단(대표이사 김찬동)이 기획한 현대미술 인문학 강좌가 지난 14일,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에서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4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사진=김동애
<아트 브런치> 강의 자료인 칸딘스키의 <작곡 VII>(왼쪽)과 <노랑-빨강-파랑>(오른쪽). 수강생들은 구체적인 사물이 없어도 색채와 형태만으로 감동을 전하는 추상미술의 원리를 학습하며 모더니즘의 본질에 다가갔다. 사진=김동애
김찬동 대표이사는 모더니즘의 대표작가인 마르셀 뒤샹의 기성품인 변기에 사인을 한 <샘>을 예로 들며, 예술가가 부여하는 ‘맥락’과 ‘개념’이 어떻게 평범한 사물을 예술로 바꾸는지 강조했다. 사진=김동애
‘기후 위기가 초래한 황금빛 경고’… 나주 빛가람 복합문화체육센터에 전시된 나현 작가의 <황금 카나리아 새장>. 탄광의 가스 탐지기였던 카나리아를 통해 자연환경 파괴와 인류의 위기를 포스트모더니즘적 화법으로 경고한다. 사진=김동애

나주문화재단(대표이사 김찬동)이 기획한 현대미술 인문학 강좌 ‘아트 브런치’가 지난 14일, 빛가람 복합 문화 체육센터에서 수강생들의 뜨거운 호응 속에 4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이번 강좌는 센터 개관 기념인 ‘나현 초대전’과 연계하여 진행되어 그 의미를 더했다. 수강생들은 단순히 이론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김찬동 대표이사의 상세한 설명을 통해 동시대 미술가의 작품 세계와 현대미술의 맥락을 생생하게 체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14일 열린 마지막 4강은 ‘포스트모더니즘: 정답 없는 시대의 미술’을 주제로, 모더니즘의 한계를 넘어 예술이 어떻게 우리 삶과 다시 통합되었는지를 심도 있게 다뤘다.

김찬동 대표는 이날 강의에서 1968년 서구 학생운동을 기점으로 변화한 시대적 가치관을 설명하며, “모더니즘이 미술의 본질을 찾기 위해 분석을 거듭해 ‘미니멀리즘’이라는 정점에 도달했다면, (탈)모더니즘은 그 견고한 틀을 깨고 나온 과정”이라고 정의했다.

이어진 질의응답 시간에는 수강생의 질문도 이어졌다. 한 수강생이 “나주 정미소 앞에 설치된 정크아트 작품에서도 포스트모더니즘의 특징이 느껴지는데 맞느냐”고 묻자, 김 대표는 “버려진 폐기물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일상의 공간에서 대중과 호흡하는 정크아트야말로 일상과 예술의 경계를 허무는 포스트모더니즘의 정신을 잘 보여주는 사례”라고 답해 큰 공감을 얻었다.

‘아트브런치’라는 강좌명에 걸맞은 여유로운 운영도 돋보였다. 참가자들은 평일 오전, 준비된 샌드위치와 취향에 맞는 여러 종류의 차를 즐기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미술에 대한 담소를 나눴다. 이러한 방식은 자칫 딱딱하고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는 현대미술의 문턱을 낮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예술을 자연스럽게 향유하는 문화를 조성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또한 김 대표는 4주간의 여정을 마무리하며 현대미술과 친숙해지는 ‘경험’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현대미술은 한 번의 강의로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자꾸 보고, 자꾸 듣고, 자주 접하는 과정에서 비로소 마음으로 들어오는 것”이라며, “난해하다는 선입견을 버리고 일상 속에서 지속적으로 미술을 접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한 수강생은 “대표님의 설명 덕분에 어렵게만 느껴졌던 포스트모더니즘이 우리 주변의 작품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이제는 전시장에서 작품을 마주할 때 그 ‘맥락’을 읽어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나주문화재단 김찬동 대표이사는 “미술은 아는 만큼 보이고 느낄 수 있는 영역”이라며 “전시와 교육, 휴식이 결합된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나주 시민들이 예술을 향유하는 즐거움을 만끽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감을 만족시킬 수 있는 연계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나주문화재단 <아트 브런치> 현대미술 강의 커리큘럼]
제1강 (3월 25일): 인상파 — 현실 모방을 중단한 미술
제2강 (4월 1일): 모더니즘 — 회화는 무엇이어야 하는가
제3강 (4월 8일): 반란 — 뒤상에서 개념미술까지
제4강 (4월 14일): 포스트모더니즘 — 정답 없는 시대의 미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