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국가정원. 사진=송서화

송태갑 정원엔풍경연구소 대표, “자연을 가꾸고 지키는 것이 도시의 미래”

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22일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실에서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4회차 강의를 진행했다.

이날 강의는 송태갑 정원엔풍경연구소 대표가 강사로 나서 ‘타오르는 강 소설에 나타난 공간 현황과 활용’을 주제로 영산강 정원의 가치와 나주가 지향해야 할 정원도시 전략에 대해 설명했다.

경희대학교에서 조경학 이학박사를 취득하고 광주전남연구원에서 약 27년간 경관·정원·마을 가꾸기 등을 연구한 송 대표는 최근 정원엔풍경연구소를 설립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송 대표는 자연과 전통에 주목하는 이유에 대해 “자연과 전통은 지역의 정체성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시간과 시간을 연결해 주는 핵심 요소”라며 “지역 자원으로서 가치와 활용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환기 새로운 도시전략, 정원도시를 지향하며’를 주제로 영산강 정원의 차별화 전략과 과제를 제시했다. 송 대표는 “정원은 개인이 가꾸는 공간인 프라이빗 가든이고, 공원은 시민 모두가 이용하는 퍼블릭 가든”이라면서도 “두 공간 모두 도시의 중요한 녹색자원”이라고 밝혔다. 특히 도시의 유보지와 논, 시설하우스 등의 공간을 단순한 개발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도시의 미래를 위한 자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시개발 과정에서 자연과 경관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경관법과 도시계획법 등 제도적 장치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원 역시 단순한 조경 공간을 넘어 도시문화의 중요한 요소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정원문화의 발전 과정과 관련해서는 산림청의 수목원 관련 제도와 정원법을 거쳐 제1호 국가정원인 순천만 국가정원이 탄생한 사례를 소개했다. 별서와 전통 정원문화에 대해서는 “별서는 단순한 별장이 아니라 자연 속에서 삶과 문화를 향유했던 공간”이라며 무리한 개발보다 가벼운 수리와 보수를 통한 가치 계승을 주문했다.

세계적인 정원문화 사례로는 영국 첼시 플라워 쇼에서 수상한 한국 정원 작품 ‘해우소 가는 길’을 들며 한국적 정원문화와 공간 디자인의 세계적 경쟁력을 설명했다. 이어 지리산 피아골과 광주호 등 자연환경과 정원문화를 접목한 사례를 통해 자연·문화·예술의 결합이 지역의 새로운 가치와 관광자원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도시문화의 방향으로 ‘공정과 균형(Justice & Freedom)’을 제시하며, 특정 계층이나 일부 공간만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모든 시민이 자연과 문화, 공공공간을 함께 누리는 도시의 필요성을 피력했다. 장기적으로 시민의 삶과 건강을 위한 자산이 된 뉴욕 센트럴파크 사례를 언급하며 공공공간의 가치를 단기적인 경제성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도시를 바라보는 기준으로는 사람의 눈높이를 의미하는 ‘Human Scale’을 제시하며, 도시개발의 규모나 경제적 효율성에 앞서 사람이 실제 생활하는 공간의 가치와 삶의 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태(Ecology)와 경제(Economy)를 대립적 개념으로 볼 것이 아니라 자연환경을 자원으로 활용하면서 경제적 가치도 함께 창출하는 방향을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자연을 바라보는 시각으로는 인간이 자연을 일방적으로 개발·이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연을 통해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통찰이 필요하다는 ‘동천지(洞天地)’ 개념을 제시했다.

송태갑 대표는 “과거와 현재, 미래가 단절되지 않고 이어지는 지속가능성이 도시의 중요한 가치”라며 “정원은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지역 고유의 풍토를 대변하고 있는 만큼 남도정신과 남도풍경이 삶터에 적용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어 “정원은 단순히 꽃과 나무를 심는 공간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문화”라며 “자연을 없애는 도시가 아니라 자연을 지키고 가꾸면서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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