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당 안에 모셔진 체암 나대용 장군 영정. 사진=이진문
중문인 충용문 안에 담긴 소충사. 사진=이진문

거북선을 설계하고 제작해 임진왜란 승리를 이끈 체암 나대용 장군의 제414주기 추모제가 지난 21일 나주시 문평면 오룡리 ‘소충사’에서 거행됐다. 이번 추모제는 나대용 장군이 최근 국가 호국 인물로 선정된 이후 처음 열려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시장 권한대행 강상구 부시장을 비롯해 이재남 나주시의회 의장, 백민수 나대용함장과 승조원, 해군 제3함대사령부 군악대, 윤여정 나주문화원장, 이영규 체암나대용장군기념사업회장, 금성나씨 종친 등 160여 명이 참석했다. 과학의 날이기도 한 4월 21일에 매년 열리는 이 추모제는 장군의 창의 정신과 구국을 위한 과학적 업적을 기리는 자리로 자리 잡았다.

기념사업회 이영규 회장은 “나대용 장군은 시대를 앞선 창의적 설계자이자 실용적인 과학자였다”며 “이번에 중앙선정위원회에서 호국 인물로 선정됨으로써 국가가 장군의 공적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기에 어느 때보다 감격스럽다”고 소회를 밝혔다.

나대용함 백민수 함장은 “장군께서 거북선을 건조해 나라를 지켰듯, 후예로서 그 도전정신을 본받아 우리 바다를 수호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해군 측은 매년 추모제에 군악대를 파견하며 장군의 유비무환 정신을 계승하는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시장 권한대행 강상구 부시장은 “세계 최초의 거북선은 당시 조선 기술이 세계 최고였음을 증명한다”며 “장군의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기 위해 소충사 환경 정비와 종합 학술 조사, 오룡지구 농촌 공간 정비 사업 등을 지속해 주변 공간의 품격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나대용 장군은 1556년 태어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 휘하에서 거북선 및 각종 무기 제작을 책임졌던 인물이다. 옥포·사천·한산도·명량·노량해전 등에 참전해 큰 공을 세웠으며, 전후에도 ‘창선’과 ‘해추선’ 등을 발명하며 조선 기술 발전에 기여했다.

장군은 혁혁한 전공에도 불구하고 부모님 거상 중에 공신 책봉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움이 있었으나, 지난 4월 2일 서울 전쟁기념관에서 ‘2026년 4월의 호국 인물’로 헌양되며 400여 년 만에 공식적인 예우를 받게 됐다.

전라남도 기념물 제26호인 소충사에는 장군의 영정과 거북선 모형이 안치되어 있으며, 인근에는 당시 모습으로 복원된 장군의 생가가 위치해 있다. 기념사업회 측은 오룡마을 정비 사업과 연계해 소충사 일대를 공원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당 안에는 체암 나대용 장군의 분신과도 같은 거북선이 닫집에 영정과 더불어 전시돼 있다. 사진=이진문
나대용 장군 후예인 해군제3함대사령부 군악대가 이날 추모제 의식행사 연주를 맡았다. 사진=이진문
나대용함 함장 백민수 대령이 이날 추모제에 참석, 배향하고 있다. 사진=이진문
이영규 기념사업회장이 414주기 나대용장군추모제에서 배향하고 있다. 사진=아진문
문앞에서 바라본 장군 생가터. 사진=이진문
장군의 생가는 당시의 원형에 거의 가깝게 복원돼 있다는 설명이 게시판에 기재돼 있다. 사진=이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