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동강 한반도 지형. 사진=나주시
느러지 전망대 현재 모습. 사진=박옥화
영산강 한반도 지형 파노라마 전망대 조감도. 사진=나주시
수상 데크길. 사진=박옥화
수국꽃이 절정인 시기의 ‘한반도 지형’ 모습. 사진=박옥화

영산강 350리 물길이 굽이쳐 흐르며 빚어낸 천혜의 비경 ‘나주 동강 한반도 지형’을 가장 완벽하게 조망할 수 있는 곳은 나주 동강면 비룡산 정상의 ‘느러지 전망대’다. 장엄한 물돌이 풍경과 유구한 역사의 숨결을 동시에 간직한 이곳은, 계절을 불문하고 여행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나주의 대표적 역사문화 명소로서 그 가치를 오롯이 드러내고 있다.

‘느러지’는 영산강 물줄기가 이곳에 이르러 물살이 아주 느려진다는 순우리말의 정겨움이 담겨 있다. 강물이 크게 휘돌아 나가며 한반도 형상을 빚어낸 지형의 본체는 강 건너 무안군 몽탄면 이산리(느러지 마을)다.

깎아지른 바위산 지형의 강원도 영월 동강과는 달리, 이곳은 영산강 하류 특유의 넓은 평야와 어우러져 한결 부드럽고 넉넉한 인상을 준다. 자연이 빚은 이 평화로운 곡강(曲江)의 풍경은 비룡산 정상에서 바라볼 때 비로소 그 완전한 자태를 드러낸다.

현재 4층 규모인 느러지 전망대는 지역 대표 관광명소로 거듭나기 위한 변신을 준비 중이다. 나주시가 조성 중인 ‘영산강 한반도 지형 파노라마 전망대’는 지상 6층, 높이 45m 규모로, 2027년 8월 완공 예정이다. 완공 후에는 무등산과 월출산 국립공원까지 조망할 수 있는 나주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된다. 높이 45m에서 내려다보는 한반도 지형은 지금과는 또 다른 스케일의 감동을 예고한다.

전망대 아래 강변에는 710m 길이의 수상 데크길이 펼쳐진다. 자전거 라이더들에게는 가파른 고갯길을 대신하는 안전한 우회로가 되고, 일반 관광객들에게는 영산강 물결 위를 직접 걷는 듯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전망대 주차장에서 데크길 끝까지 왕복 약 1시간이 소요된다. 영산강의 시원한 강바람을 느끼며 가볍게 산책하기에 최적의 코스다.

매년 6월 중순이 되면 느러지 전망대 주변은 만개한 수국 꽃물결로 장관을 이룬다. 이 시기에는 방문객이 급증하므로 오전 일찍 서둘러 방문하면 여유로운 관람을 할 수 있다. 또한 수국이 절정인 시기는 기온이 높은 시기이므로 쾌적한 관람을 위해 시원한 음료와 햇볕을 가릴 수 있는 양산이나 모자 등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이곳은 초여름을 수놓는 수국의 자태뿐만 아니라, 해 질 무렵 영산강 물줄기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를 담으려는 사진가들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출사지다. 특히 강물에 반사된 노을의 잔영이 만개한 수국과 어우러져 빚어내는 풍경은 그 자체로 한 폭의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나주 동강은 세계 3대 기행문 중 으뜸으로 꼽히는 『표해록』을 지은 금남(錦南) 최부 선생의 고향(인동리)이기도 하다. 530년 전 명나라 대륙에 조선 선비의 기개를 떨쳤던 그 당당한 발원점은 동강면 인동리며, 선생은 느러지 마을인 강 건너 몽탄면 이산리에 잠들어 계신다. 유구하게 흐르는 영산강 물줄기처럼, 동강이 낳은 대 선비의 정신은 오늘도 느러지 굽잇길을 따라 면면히 이어지고 있다.

느러지 전망대의 주소는 나주시 동강면 옥정리 산1-2번지다. 나주혁신도시에서 목포 방향으로 주행하다 몽송교차로에서 ‘영산강 한반도지형 전망대’ 이정표를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전망대 입구에는 109면의 주차장이 조성 중에 있으며, 화장실은 전망대 입구와 수상 데크길 시작 지점 두 곳에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여정을 마친 뒤에는 왕곡·동강면의 생고기비빔밥이나 공산면의 정겨운 백반으로 속을 달랠 수 있다. 조금 더 멀리 나서면 영산포 홍어거리와 나주 곰탕거리에서 지역 전통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