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시장 윤병태)가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나주의 역사·문화적 정체성 찾기에 나선 가운데, 고대 마한의 역사적 가치와 해양문명으로서의 가능성이 조명됐다.
나주시는 12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실에서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6회차 강의를 개최했다.
이날 강사로 나선 박해현 초당대학교 교수는 ‘고조선 유민은 영산강 마한으로 왔는가’를 주제로 영산강 유역의 고대사와 마한의 역사적 정체성을 살펴보고, 마한의 역사·문화 자원을 21세기 나주의 문화관광으로 연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박 교수는 영산강 유역에 분포한 고분군과 출토 유물, 문헌 기록 등을 통해 이 지역에서 독자적인 마한 문화가 발전했음을 설명했다.
특히 나주 복암리 고분군에서 확인된 대형 옹관과 금동관, 금동신발 등 다양한 유물은 당시 영산강 유역에 형성된 정치세력의 규모와 사회·문화적 특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로 소개됐다.
복암리 고분군을 비롯한 마한의 고분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장례문화와 사후관념을 보여주는 다양한 자료도 확인된다. 소와 관련된 희생·순장 문화와 흙으로 만든 소 모양의 토제품 등은 마한의 독특한 장례문화를 이해하는 자료로 평가된다.
박 교수는 또 마한과 백제의 관계를 단순한 정복과 피정복의 관계로만 바라보기보다, 영산강 유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고유한 문화가 백제와의 교류 속에서 변화하고 융합해 간 역사적 과정에 주목했다.
특히 영산강은 고대부터 서남해와 연결되는 중요한 수로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을 따라 형성된 취락과 정치세력은 서남해와 연결되는 지리적 환경을 바탕으로 주변 지역과 교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나주 회진 일대 역시 영산강을 통해 서남해로 이어지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고대 영산강 유역의 해양교류와 물류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공간으로 꼽힌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에서 영산강은 단순한 하천을 넘어 사람과 물자, 문화가 오갔던 고대 해양교류의 통로로 새롭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박 교수의 설명이다.
‘영산강은 바다다.’
이는 영산강 자체가 바다라는 의미가 아니라, 영산강이 서남해와 연결돼 더 넓은 해양세계로 이어지는 길이었다는 의미다. 나주 영산강 유역의 마한을 ‘동아시아 해양문명의 허브’라는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영산강 유역의 마한사를 제대로 이해하고 역사·문화 자원을 체계적으로 발굴하는 것이 나주의 문화관광 경쟁력을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의는 마한을 단순한 고대사의 한 페이지가 아니라 영산강과 서남해를 통해 주변 세계와 교류했던 역사적 주체로 바라보면서, 나주의 고대 역사자원을 미래 문화관광으로 연결하는 방향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한편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문학·역사·생태·정원·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의 강의를 통해 나주의 문화관광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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