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공부하고 생활하는 학교 공간을 깨끗하게 가꾸기 위해 매일 구슬땀을 흘리는 어르신들이 있다. 나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고 있는 ‘청춘클린도우미 사업단’ 참여자들이다.
청춘클린도우미 사업단은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로, 학교 내 복도와 화장실, 계단 등 학생들의 손길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공용시설의 청소와 환경정화 활동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나주지역 18개 학교에서 34명의 어르신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참여자들은 월 10일, 하루 3시간씩 일터에 나와 학교 곳곳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있다.
지난 23일 찾은 봉황고등학교에서는 청춘클린도우미 사업단 참여자 4명이 학교 곳곳을 누비며 청소에 한창이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참여자들은 두 쌍의 부부로 함께 일하고 있었다. 복도와 계단을 쓸고 닦는가 하면 화장실을 청소하고, 곳곳에 버려진 쓰레기를 정리하며 학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학교생활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었다.
화장실 청소를 맡고 있는 정 모 씨는 학교 규모가 큰 만큼 청소해야 할 공간도 많다고 설명했다.
정 씨는 “학교 공간이 넓어 업무량이 많은데도 배치된 인력이 부족한 편”이라며 “학생들이 분리수거를 잘해주면 일거리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힘든 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정 씨에게 청춘클린도우미 일자리는 생활에 작은 보탬이 되는 동시에 일상의 활력을 되찾게 해주는 소중한 일자리다.
그는 “비록 많은 돈은 아니지만 조금이라도 급여를 받아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된다”며 “이 일을 시작한 지도 벌써 3년째 되어간다”고 말했다.
빛가람중학교에서도 청춘클린도우미 참여자들이 학교 환경을 가꾸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는 최 모 씨는 오랜 직장생활을 마친 뒤 청춘클린도우미로 새로운 일상을 시작했다.
최 씨는 “45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고 퇴직한 후 무료한 시간을 보내다가 올해 이 사업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여름철에는 더위 속에서 청소해야 하는 만큼 육체적으로 쉽지 않은 일도 많았다.
그는 “여름철 청소작업을 하다 보면 땀이 온몸에 가득할 정도로 힘들었다”고 당시의 어려움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힘든 만큼 보람도 크다고 했다.
최 씨는 “집에서 무료한 시간을 허송하기보다는 일거리가 있어 일터에 나오니 건강에도 도움이 되고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퇴직 이후 자칫 무료하게 흘러갈 수 있는 시간을 일자리와 함께 보내면서 건강과 경제적 도움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얻고 있는 셈이다.
청춘클린도우미 사업단의 활동은 단순한 학교 청소에 그치지 않는다.
학생들이 생활하는 공간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한편, 어르신들에게는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주시니어클럽에서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김해서 씨는 “청춘클린도우미 사업단은 고령화 사회에서 경제적 자립과 사회 참여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고 있는 노인일자리 사업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 현장에서 학생들과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만나면서 세대 간 교류를 촉진하고, 참여 어르신들의 생활 만족도를 높이는 데도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은 누군가에게는 단순한 청소일 수 있다. 하지만 청춘클린도우미 어르신들에게는 하루하루 삶의 활력을 이어가는 소중한 일터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교실 밖 복도와 계단, 화장실까지 꼼꼼하게 살피는 어르신들의 손길에는 ‘우리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생활했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함께 담겨 있다.
오늘도 학교 한편에서는 어르신들의 빗자루와 걸레가 바쁘게 움직인다. 그리고 그 땀방울만큼 학교는 조금 더 깨끗해지고, 어르신들의 하루는 조금 더 활기차게 채워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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