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단원들이 향교 내 ‘서재’에서 즐겁게 마루를 닦고 있다. 사진=박옥화
‘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단원들이 명륜당 내외를 꼼꼼하게 쓸고 닦으며 환경을 정비하고 시설물을 관리하는 모습. 사진=박옥화
단체 현장학습을 온 어린이들의 ‘일일 보조 가이드’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박옥화
‘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단원들의 모습. 사진=박옥화

초여름의 싱그러운 녹음이 짙어가는 6월의 나주향교. 이곳에는 매일 아침 활기찬 웃음소리와 함께 문화재의 가치를 드높이는 이들이 있다. 바로 ‘나주시니어클럽'(관장 김선영)이 올해 신규로 선보인 노인일자리 사업, ‘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단 단원들이다.

‘2026년 나주 방문의 해’를 맞아 나주를 찾는 관광객의 발길이 부쩍 늘어난 요즘, 문화재 훼손 방지와 쾌적한 관광 환경 조성을 위해 팔을 걷어붙인 시니어들의 일자리 현장을 직접 취재했다.

현재 나주시니어클럽 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단에는 총 34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은 나주향교 20명(2개 조), 북망문 5명, 동점문 3명, 서성문 3명, 남평성당 3명 등 ‘관광나주’의 주요 문화재 현장에 각각 분산 배치돼 활약 중이다.

기자가 찾은 곳은 10명의 어르신이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나주향교 2조의 근무 현장이었다. 빗자루를 든 어르신들의 이마에는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혔지만 표정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밝았다. 향교 내 구석구석을 쓸고 닦으며 환경을 정비하고 시설물을 관리하는 손길에는 내 고장의 소중한 문화재를 직접 지킨다는 신념과 긍지가 묻어났다.

이날 향교에는 단체 현장학습을 온 어린이들이 도착해서 가이드의 설명을 열심히 듣고 있었다. 10명의 단원 중 2명의 어르신은 자연스럽게 일일 보조 가이드로 변신했다. 아이들이 넘어지지는 않을까, 혹시나 대열에서 이탈하지는 않을까 다정한 눈빛으로 아이들의 뒤를 든든하게 호위하는 모습은 영락없는 우리네 할머니의 따뜻한 모습 그대로였다.

어르신들에게 이 일자리는 단순한 소득 창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함께 땀 흘리며 쌓아가는 동료애, 그리고 지역사회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역할이 소외감을 지우고 삶의 활력을 채워주기 때문이다.

현장에서 만난 윤문자(80, 나주시) 씨는 “올해로 3년째 노인일자리 일에 참여하고 있다”라며 “매일 아침 일터에 나오기 위해 규칙적으로 일어나 식사하고, 동료들과 도란도란 소통하며 즐겁게 일하다 보면 아픈 것도 싹 잊어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일자리 사업이 우리 시니어들에게는 아주 유익하고, 건강으로 가는 최고의 지름길”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어 나주향교 2조 이양근 팀장은 “나주를 찾는 관광객들이 쾌적하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는 관광나주가 되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나주시니어클럽 이준우 담당자는 “목사골 전통지킴이 사업은 고령층에게 지역사회 기여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내 고장 문화재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라며 “단순 일자리를 넘어 어르신들의 활동적인 노후와 활기찬 지역 관광 환경 조성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내실 있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여기에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