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재건된 남평역사의 고즈넉한 모습. 사진=박창훈

전남 나주시 남평읍 광촌리에 위치한 ‘구 남평역’이 근대 철도 역사의 상징성을 간직한 채 철도 문화재와 지역 예술의 만남, 남평의 새로운 문화 이정표로서 방문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기자의 고등학교 시절 친구인 곽재구 시인의 시 ‘사평역에서’의 모티브가 된 장소로도 잘 알려진 이곳은, 단순한 폐역을 넘어 남평의 역사와 예술을 잇는 중요한 거점으로 평가받는다.

역사의 유래가 상세히 기록된 등록문화재 안내판. 사진=박창훈

수난과 재건의 역사, 등록문화재 제299호 남평역은 1930년 간이역으로 영업을 시작했으나, 1948년 여순사건 당시 역사가 소실되는 아픔을 겪었다. 현재의 건물은 1956년 신축된 것으로, 역무실이 광장 쪽으로 돌출된 독특한 구조와 입체감 있는 차양 지붕 등 건축적 특징을 간직하여 2006년 국가 등록문화재 제299호로 지정되었다. 특히 1974년 10월 21일, 광주일고 2, 3학년 학생들을 주축으로 유신 헌법 철폐를 외치며 교내 시위가 벌어졌던 엄혹한 시대를 묵묵히 지켜본 곽재구 시인과 기자와 함께 역사의 산증인으로서 구 남평역은 그 인연에 얽힌 의미가 깊다.

남평역의 서정성을 더해주는 곡선 선로 구간. 사진=박창훈

멈춰선 선로, 흐르는 예술의 향기를 내 뿜고 있는 남평역은 현재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철길 진입은 통제되고 있다. 하지만 역 주변의 굽이진 선로와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진 풍경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 작품이 되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이끈다. 최근 인근 폐교 부지에 조성된 ‘남평507갤러리’는 지역 문화 재생의 유망 사례로 꼽히며 방문객들에게 색다른 멋과 맛을 제공한다.

남평역 주변 주요 관광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지도. 사진=박창훈

남평읍 안내도로 보는 연계 관광 코스는 남평역 방문과 함께 2,000여 그루의 은행나무가 장관을 이루는 힐링 명소 ‘남평 은행나무 수목원’, 수백 년 된 200여 그루 소나무 숲과 강변이 어우러진 “엄마야 누나야 강변살자”노래가 흘러나오는  ‘드들강 솔밭 유원지’, 남평현의 옛 교육 기관으로 지역 유교 문화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남평향교’, 보물 제1279호로 지정된 귀중한 불교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죽림사 ‘세존괘불탱’ 등 오감여행으로 완성마춤이다.

위치는 전라남도 나주시 남평읍 광촌리 (구 남평역) 현재 선로 내부는 시설물 보호를 위해 진입이 금지되어 있으므로 관람 시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