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청에서 서남쪽으로 약 12km, 영산강과 삼포강이 포근히 감싸 안은 공산면에는 사계절 내내 눈과 마음을 채우는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특히 여름의 문턱을 넘어서면 공산면은 거대한 홍련의 바다로 변모한다. 우습제를 중심으로 지역의 숨은 매력을 가장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 코스를 소개한다.
여행의 첫머리는 단연 우습제가 장식한다. 약 300년 전 조성된 이 저수지는 주민들에게 ‘소소리 방죽’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약 43만㎡의 광활한 수면 위에 국내 최대 규모의 자생 홍련이 군락을 이룬다. 매년 7월 중순부터 8월 하순까지 만개한 홍련은 푸른 연잎과 대비되어 화려한 절경을 이룬다.
연꽃은 아침 이슬을 머금었을 때 가장 생생하게 피어나므로, 오전 시간에 방문해 수변 데크길을 걷는 것이 좋다. 우수한 생태 환경 덕분에 큰고니 등 다양한 철새들이 노니는 평화로운 풍경은 덤으로 따라온다.
우습제의 은은한 향기에 취했다면, 이제 공산면의 깊은 맛과 멋을 만날 차례다. 우습제 인근의 금광토굴은 과거 금을 캐던 폐광을 활용한 천연 저장고로, 이곳에서 숙성된 특산물 젓갈은 공산면에서만 맛볼 수 있는 별미다.
이어지는 신곡리 전통테마마을에서는 낮은 돌담과 옛 농촌의 정취를 느끼며 소박한 쉼표를 찍을 수 있다. 마을 곳곳에 심어진 능소화와 백일홍은 홍련과는 또 다른 여름의 색채를 선사한다.
공산면에서의 여정을 충분히 즐겼다면, 발길을 옮겨 차로 약 20분 거리에 있는 나주 읍내로 향해본다. 여행의 마무리는 현존하는 객사 중 규모가 가장 크고 웅장하여 국가지정 보물로 승격된 금성관이 제격이다. 나주 역사의 중심지인 이곳을 둘러본 뒤, 바로 앞 곰탕 골목에서 따끈한 국밥 한 그릇으로 여정을 마무리한다면 남도의 맛과 멋을 모두 잡은 완벽한 하루가 된다.
매년 여름 저녁, 홍련의 황홀한 풍경 위로 흐르는 색소폰 연주와 음악 소리는 우습제를 찾은 이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올여름, 홍련의 향기와 남도의 정이 가득한 공산면으로 떠나보길 권한다. 가장 특별한 여름날의 기억이 그곳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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