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 문지영이 앵콜곡으로 쇼팽의 녹턴을 연주하자 관객들이 숨을 죽인 채 황홀한 선율에 빠져들었다. 사진=윤경현
나주문화재단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윤병태 시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이번 공연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6월에도 옛 하남산업 야외공연장에서 뮤지컬 ‘영웅’ 갈라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윤경현

나주문화재단이 출범 1주년을 기념해 세계 정상급 피아니스트를 나주로 초청,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봄밤의 감동을 선사했다.

나주문화재단(대표이사 김찬동)은 지난 11일 한국전력공사 한빛홀에서 ‘문지영 피아노 리사이틀’을 개최했다. 이번 공연은 세계 무대에서 인정받은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지역에서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지역 경제 활성화와 결합한 상생 모델을 선보여 큰 찬사를 받았다.

피아니스트 문지영은 슈베르트·모차르트·슈만으로 이어지는 폭넓은 레퍼토리를 통해 특유의 투명한 음색과 밀도 있는 해석을 발휘했다. 공연에는 음악평론가 조희창의 해설이 더해져 관객들의 이해를 도왔다. KBS ‘클래식 오디세이’ 대표 작가이자 《클래식 내비게이터》의 저자인 조 평론가는 철학적 깊이가 담긴 평이한 설명으로 곡의 배경을 풀어내, 클래식에 낯선 시민들도 한층 친숙하고 깊이 있게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이끌었다.

슈만의 ‘크라이슬레리아나’가 끝난 후에도 기립 박수가 이어지자 문지영은 앵콜곡으로 쇼팽의 ‘녹턴(Nocturne)’을 연주해 화답했다. 밤의 정취를 담은 감미로운 선율이 홀 전체를 감싸는 가운데 관객들은 숨죽여 몰입했으며, 연주가 끝난 뒤에는 뜨거운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이번 리사이틀은 나주 지역 상점에서 5만 원 이상 소비한 영수증을 인증하면 티켓을 제공하는 ‘지역 상생 예매 방식’으로 진행됐다. 단순한 문화 관람을 넘어 지역 소상공인과 상생한다는 취지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며 성숙한 관람 문화를 보여주었다.

공연을 관람한 백 모(산포면) 씨는 “평론가의 해설 덕분에 곡의 의미를 알고 들으니 훨씬 감동적이었다”며 “쇼팽의 녹턴이 연주될 때는 마음이 치유되는 기분이었고, 지역에서 이런 수준 높은 공연을 접할 수 있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나주문화재단 이사장인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공연의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오는 6월 구)하남산업 야외공연장에서 뮤지컬 ‘영웅’ 갈라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라며 “야외에서 펼쳐지는 웅장한 뮤지컬 무대가 시민들에게 또 다른 감동과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