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순태 작가는 소설 창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 삶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소설의 소재는 작가가 살아가는 시대와 사람들의 삶을 깊이 들여다보는 데서 출발하며, 시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살아남는 이야기는 결국 인간의 삶과 감정을 담은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문순태 작가는 지난 9월 29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2에서 열린 ‘2026 타오르는 강 문학관 소설창작교실’ 제3차 수업에서 기자를 만나 소설 창작의 본질과 소재 발굴에 대해 의견을 밝혔다. 참고로, 모두 9차례로 진행되는 이번 소설창작교실은 오는 11월 1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30분~8시 운영된다.
다음은 문순태 작가와의 일문일답.
Q. 이번 3차 수업 주요 주제는?
A. ‘무엇을 소재로 소설을 쓸 것인가’를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소설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삶을 소재로 한다. 꽃이나 나무, 돌과 같은 자연물과 사물도 인간의 감정과 삶을 담아내는 문학적 소재가 될 수 있지만, 그 바탕에는 반드시 인간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야 한다.
Q. 대표작 ‘징소리’ 탄생 배경과 작품 의미는?
A. 광주은행 어린이 글짓기대회에 출품된 한 어린이의 글을 읽고 첫 소재를 발견했다. 이후 직접 아이를 찾아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구상을 구체화했다. 작품 속 주인공 칠복은 장성댐 건설로 고향이 물에 잠기며 삶의 터전을 잃은 가난하고 힘없는 민중을 상징한다. 아들 학비를 위해 징을 내다 팔고 수몰된 고향을 찾아가 징을 울리는 장면은 고향을 잃은 사람의 상실과 한을 보여준다. 여기서 징소리는 단순한 소리가 아니라 고향을 잃은 사람들의 절규이자 저항이며, 사라져가는 공동체의 기억을 붙잡는 소리다.
Q. 한국소설 흐름에서 시대적 변화와 소재는 어떻게 연결돼 왔나?
A. 시대의 변화가 소설의 소재와 주제를 변화시켜 왔다. 1930년대 계몽과 신여성·자유연애, 1950년대 6·25전쟁과 분단의 비극, 1960년대 이념 문제, 1970년대 산업화와 사회 변화, 1980년대 도시 빈민과 노동 현실에 이르기까지 한국소설은 시대의 아픔과 흐름을 반영해 왔다. 또한 산업화와 개발 과정에서 고향을 잃고 도시로 내몰린 사람들의 삶을 통해 인간에게 고향이 갖는 의미를 지속해서 탐구해 왔다.
Q. 현장 취재와 역사적 경험이 작가에게 주는 문학적 의미는?
A. 신라 승려 혜초의 천축국 여정을 따라 인도에서 약 1년간 취재했던 경험이나, 5·18 민주화운동 당시 신문사에서 근무하며 현장을 직접 목격했던 경험들이 있다. 당시 경험을 기사로 기록하려다 객관성 문제로 반영되지 못하기도 했지만, 이러한 역사적 사건과 현장의 직접 경험은 작가로서 깊은 문학적 책임감으로 이어지게 된다.
Q. 예비 작가들과 수강생들에게 강조하고 싶은 창작 자세는?
A. 김동리 선생에게 문학을 배우던 시절부터 강조해 온 창작의 본질은 단순한 소재 발굴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소재를 찾는 것에서 나아가 그 속에 살아 숨 쉬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발견해야 한다. ‘무엇을 쓸 것인가’라는 질문은 결국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로 귀결된다. 좋은 소설의 소재는 시대를 초월하며, 시대가 변해도 오래 살아남는 이야기는 인간의 삶과 감정을 온전히 담아낸 이야기다.


![[기자수첩] 청춘과 어르신, 그 정겨운 동행](https://naju-senior.com/wp-content/uploads/2026/10/1-기념-218x15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