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년 자원봉사에 대학 복수전공까지…”100세 시대, 아직 우리는 젊습니다”
나주에 거주하는 김명숙(69) 씨의 삶에서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끊임없는 배움에 대한 열정이다.
김 씨는 현재 ‘동신대학교’ K남도문화학과 3학년에 재학하며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여기에 사회복지학과까지 복수전공하며 배움의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뿐만이 아니다.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에도 수강생으로 참여해 나주와 영산강의 역사·문화·관광을 배우며 지역을 바라보는 시야를 넓히고 있다.
하지만 김 씨가 처음부터 공부를 쉽게 이어온 것은 아니다.
그는 60세가 넘어서야 목포제일중·고등학교를 입학하고 졸업했다. 어린 시절 충분히 배우지 못했던 아쉬움이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었고, 그 마음을 안타깝게 여기던 중 딸의 권유로 다시 공부를 시작하게 됐다.
“어려서 못 배운 게 늘 마음 아팠습니다. 그런데 딸이 공부를 해보라고 권했고, 손주들과 아들, 동생들도 제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주변에서 많이 협력하고 도와준 덕분에 공부를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라고 전했다.
막상 공부를 시작하자 김 씨에게 학교는 새로운 즐거움이 됐다.
5년 동안 기차를 타고 목포까지 통학하면서도 학교에 가는 일이 힘들기보다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즐거웠다고 한다. 하루하루 배워가는 기쁨에 빠져 꾸준히 출석했고, 결국 개근상까지 받았다.
공부와 함께 그의 삶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봉사다.
김 씨는 지난 35년 동안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며 나주시민을 위한 다양한 현장을 꾸준히 누벼왔다. 오랜 시간 지역사회에서 봉사를 이어오면서 쌓은 경험은 이제 대학에서 배우는 지식과 만나 또 다른 의미를 만들어가고 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손주 둘을 둔 할머니이지만, 김명숙 씨에게 나이는 배움의 끝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히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에 새로운 지식을 더하면서 자신의 삶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가고 있다.
그가 공부를 계속하는 데는 가족들의 응원도 큰 힘이 됐다.
“손주들에게 할머니는 늘 열심히 봉사하고 공부하는 할머니로 기억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김 씨에게 공부는 단순히 학위를 얻기 위한 과정이 아니다. 배우는 과정 자체가 즐겁고, 새로운 것을 알아가는 것이 삶에 활력을 준다. 또한 배운 것을 지역사회와 나누고, 봉사로 이어가는 것이 그가 생각하는 공부의 의미이기도 하다.
나이가 들수록 새로운 것을 배우기보다 익숙한 것에 머물기 쉬운 현실에서, 김 씨의 도전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극이 되고 있다.
그는 새로운 공부를 시작하려는 60~70대에게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당부한다.
“100세 시대에 60~70세는 아직 젊은이입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경험 위에 지식을 더하면 더 멋진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라고 강조했다.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김명숙 씨의 삶은 이 말을 몸소 보여주고 있다.
35년의 봉사활동에 이어 늦은 나이에 다시 시작한 공부,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새로운 도전.
오늘도 김 씨는 강의실을 찾아 새로운 것을 배운다.
그리고 자신이 배운 지식과 경험을 다시 지역사회에 나누기 위해 한 걸음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
“배우는 순간, 나이는 다시 젊어집니다”.
김명숙 씨가 걸어가는 길은 배움과 봉사가 결코 젊은 세대만의 몫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삶의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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