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지역아동센터 온종일돌봄지원시설 현장. 사진=성북동지역아동센터
온종일돌봄지원사업에 참여 중인 성북동지역아동센터. 사진=성북동지역아동센터

아침 등원 시간, 나주 시내 지역아동센터 앞에 노란색 작은 통학차량이 멈춰 서면 아이들이 하나둘 내린다. 차 문을 열어주고 손을 잡아 인도로 이끄는 이는 다름 아닌 시니어사업 참여 어르신이다. 아이의 걸음이 조금 빠르면 “천천히 오너라” 다독이고, 신발끈이 풀리면 무릎을 굽혀 매만져 준다. 낯익은 듯 낯선 이 풍경 속에는 ‘나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한 갈래인 ‘온종일돌봄시설지원사업’이 자리하고 있다.

온종일돌봄시설지원사업은 나주시니어클럽이 추진하는 노인역량활용사업의 하나로, 나주시 관내 지역아동센터에 어르신을 파견해 아동의 등하원 차량 안내 도우미와 차량 안전 지도 역할을 맡기는 사업이다. 방과 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의 안전한 이동을 어르신의 손길로 뒷받침하는 셈이다. 참여 대상은 주민등록상 주소가 나주시로 되어 있는 65세 이상 어르신이며, 근로 능력과 의지가 있는 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운영 기간은 10개월, 근무시간은 월 60시간(주 15시간) 이내로 정해져 있어 어르신이 무리 없이 사회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 사업이 반가운 이유는 단지 어르신에게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역아동센터 입장에서는 등하원 시간대 부족한 인력을 보완할 수 있고, 아이들은 조부모 같은 어르신의 살가운 보살핌 속에서 하루를 시작할 수 있다. 세대와 세대가 서로를 필요로 하고 서로를 돌보는 구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는 것이다. 노인 일자리가 흔히 환경 정비나 공공시설 지원에 머무른다는 인식과 달리, 이 사업은 어르신의 경험과 성실함이 아이들의 안전이라는 구체적인 가치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눈여겨볼 만하다.

서명례 나주시지역아동센터협의회 회장은 “등하원 시간마다 아이들 곁을 지켜주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현장의 부담이 한결 덜어졌다”며 “이런 돌봄사업이 앞으로도 끊이지 않고 꾸준히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어르신의 따뜻한 눈빛과 배려가 아이들의 안전한 일상을 지켜주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문의 : 나주시니어클럽(061-334-7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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