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불타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에 참석 중인 김재준 문화관광해설사. 사진=송서화
김재준 문화관광해설사와 나주관광안내소 전경. 사진=송서화
김재준 문화관광해설사와 나주목 천년 역사관 전경. 사진=송서화

김재준(68) 나주시 문화관광해설사는 34년간 경찰공무원으로 지역사회를 지켜온 데 이어, 퇴임 후 11년째 나주의 역사와 문화, 관광자원을 알리는 길을 걷고 있다. 경찰에서 문화관광해설사로, 그리고 이제는 대학생으로.

그의 인생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배움을 멈추지 않고 사람과 지역을 위해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삶이다. 현재 김 해설사는 동신대학교 K남도문화학과 2학년에 재학하며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있다.

또한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에도 참여해 영산강과 나주의 역사·문화·관광에 대한 배움을 넓혀가고 있다. 그가 다시 공부를 시작한 이유는 단순하다. 현장에서 관광객들에게 나주의 이야기를 전하다 보니 더 깊이 알고 싶은 것이 생겼고, 아는 만큼 더 정확하고 풍성하게 설명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경찰 34년의 경험, 해설 현장에서 빛나다

34년간 경찰공무원으로 근무하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다양한 현장을 경험한 것은 문화관광해설사 활동에도 든든한 자산이 됐다.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춰 소통하고,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오랜 현장 경험에서 비롯됐다.

11년 동안 해설사로 활동하며 그가 가장 큰 보람을 느끼는 순간은 자신이 들려준 나주의 이야기에 관광객들이 귀를 기울이고,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새로운 관심을 갖게 될 때다. 그가 바라보는 나주는 단순히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가 아니다.

곳곳에 켜켜이 쌓인 역사와 문화가 살아 있고, 그 모든 이야기를 품은 영산강이 흐르는 도시다. 특히 그에게 영산강은 단순한 물길이 아니라 나주의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이어온 ‘생명줄’이다. 영산강을 알면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역사와 문화를 가까이에서 배우다

김재준 해설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관심에는 가족과 함께 쌓아온 문화적 교감도 영향을 미쳤다. 배우자인 고(故) 김노금 작가는 나주시의회 의원을 지냈으며, 수필가이자 아동문학가로 활동하면서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작품으로 조명해왔다.

특히 ‘정도전과 나주’를 비롯해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다룬 여러 저서를 펴내며 지역의 문화적 가치를 알리는 데 힘썼다. 배우자와 함께 나주의 역사와 문화에 관한 이야기를 가까이에서 접했던 시간은 김 해설사에게도 자연스럽게 지역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

그러나 그는 배우자의 활동에 머물지 않았다. 직접 현장을 찾고, 사람을 만나고, 책을 펼치며 자신의 배움을 이어갔다. 그리고 이제는 대학 강의실에서 학생의 자리에서 다시 배우고 있다.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김재준 해설사가 새로운 도전을 이어가는 힘은 ‘배우고자 하는 마음’이다. 나이나 환경을 이유로 가능성을 제한하기보다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우고,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새로운 시작을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자신이 걸어온 길을 통해 퇴직은 끝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경찰로 34년, 문화관광해설사로 11년. 그리고 지금은 대학생으로 새로운 배움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배움이 봉사로 이어지는 삶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꾸준히 이어왔다. 대한예수교장로회 나주교회 장로를 비롯해 나주시 시민권익위원회 위원, 세지면 주민자치위원회 위원, 세지면 지역사회보장협의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으며, 빛가람동 주민자치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나주시노인요양원 운영위원으로도 지역사회와 함께했다. 그에게 봉사는 특별한 일이 아니다. 자신이 가진 경험과 시간, 그리고 배운 것을 지역사회에 다시 돌려주는 자연스러운 삶의 방식이다. “배우고 나누는 삶, 그것이 제가 가는 길입니다”라고 말했다.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김재준 해설사의 삶은 여러 번의 새로운 출발로 이어지고 있다. 경찰로 사람을 지키고, 문화관광해설사로 나주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제는 학생으로 다시 배움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후배 문화관광해설사와 시니어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하다.

나이를 기준으로 자신의 가능성을 제한하지 말고, 배우고 싶은 것이 있다면 언제든 시작하라는 것이다. 특히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알리는 일은 살아온 경험이 깊을수록 더욱 풍성해질 수 있다고 말한다. 34년의 경찰 경험과 11년의 해설 현장, 그리고 대학에서 새롭게 쌓아가는 지식.

김재준 해설사는 오늘도 배우고, 현장에서 전하고, 다시 공부한다. 나이는 숫자일 뿐, 배움에는 정년이 없다. 그가 걸어온 배움과 봉사의 길이 나주의 역사와 문화를 더 깊이 이해하고 다음 세대에 전하는 소중한 길로 오래 이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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