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속 슬픈 사랑 이야기를 아름다운 발레로 재현해 내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사진=김동애
나주문화예술회관 로비에 마련된 판타지 발레 ‘구미호’ 포토존. 거대한 달 배경과 주연 무용수 등신대가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사진=김동애
“판타지 발레 ‘구미호’의 하이라이트 장면. 객석을 가득 메운 관객들이 숨을 죽인 채 무용수들의 섬세한 몸짓 하나하나에 집중하고 있다.”사진=김동애
공연을 마친 M발레단원들이 무대 위에서 관객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전설의 깊은 울림을 선사한 무용수들을 향해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사진=김동애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에서도 나주 문화예술계에 신선한 바람이 불었다. 지난 11일 오후 3시, 나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판타지 발레 ‘구미호’ 공연장이 시민들로 가득 찼다.

이번 공연은 2026 예술경영지원센터 공모사업 선정작으로, M 발레단이 한국 설화를 서양의 고전 예술인 발레 형식으로 풀어내 큰 기대를 모았다. 공연장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 단위 관객부터 정통 발레를 갈망하던 문화 애호가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시민들로 북적였다.

공연은 1000년 전 여우산의 전설을 배경으로, 영험한 기운을 품고 태어난 소녀 ‘소화’와 그녀를 사랑한 구미호 ‘애호’의 비극적이고도 아름다운 서사를 9장에 걸쳐 그려냈다. 특히 서양의 클래식 발레 형식에 한국의 토속적인 ‘ 설화 속 영물’이라는 환상적 요소를 결합해 이른바 ‘판타지 발레’라는 장르를 구현했다. 극 중 ‘새타니’와 ‘새우니’ 등 설화 속 존재들이 발레 특유의 우아한 춤사위로 무대 위에서 되살아나며 관객들에게 신비로운 세계를 선사했다.

현장에서 만난 나주 시민 K씨는 “대도시에서나 볼 법한 수준 높은 공연이 나주에서도 자주 열리니 시민으로서 큰 자긍심을 느낀다” 며 “무더위도 잊게 만드는 역동적이고 아름다운 무대를 가까이서 볼 수 있어 매우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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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관계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관객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지역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 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꾸준히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설이 된 슬픈 사랑 이야기를 무대 위에서 생생하게 되살려낸 이번 공연은, 나주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환상의 세계를 선사하며 깊은 여운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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