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회 천년나주목읍성문화축제가 ‘흥미진진(興味津津)’을 주제로 펼쳐진 가운데, 축제 2일차인 16일 오후 1시 금성관 망화루 광장에서 아이들과 손에 손 잡고 400여 명의 관람객이 운집한 가운데 ‘수문장, 나주성(城)에 서다’를 주제로 한 당직수문군 교대식이 웅대하게 재연됐다.
축제의 서막은 샛노란 의상을 기품 있게 차려입은 취타대의 장엄한 아리랑 연주행렬로 시작됐다. 태평소, 나각, 나발 등의 선율과 경쾌한 타악이 어우러진 취타대는 과거 조선 시대 나주목에서 군악과 관련된 사무를 관장하던 ‘서호청(西浩廳)’의 전통을 고스란히 계승한 것이다. 서호청은 군례와 행차가 있을 때 음악을 총괄하며 나주목의 군사적 위엄을 세우던 핵심 기구로, 이번 재연을 통해 그 역사적 실체를 다시금 확인시켜 큰 관심을 받았다.
취타대의 뒤를 이어, 교대식 재연에 참여할 동점문 수문군인 청룡군과 서성문 수문군인 백호군이 한 팀씩 위용을 자랑하며 등장했다. 특히 이번 행렬에서 대장의 뒤를 따르는 ‘익기(翼旗)’ 구성이 돋보였다. 불굴의 의지를 담은 붉은 색의 화려한 깃발이 날개처럼 펼쳐져 나주목의 군사적 위엄과 수호의 의지를 상징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이는 고려시대부터 호남의 행정·군사 중심지였던 ‘나주목’의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재구성돼 그 의미를 더했다.


위엄 있는 장수복과 갑옷으로 무장한 군사들이 엄격하고 정연한 군례에 맞춰 수문장 교대식을 거행했다. 수문장 교대식은 호위문화를 상징하는 전통문화의 하나이다. 성문의 개폐와 통행인을 검사하고 침입자를 퇴치하던 군사 의례로, 나주목은 전라도의 핵심 거점으로서 왕정의 위엄과 관부의 권위에 걸맞게 궁성에 준하는 엄격한 절차를 유지했다. 현장에서는 수문장들 사이에 대장신분 확인을 위한 ‘부신(符信)’을 맞춰보는 의식이 치러졌으며, “군례(軍禮)!”라는 우렁찬 구호와 함께 절도 있는 경례가 이어졌다. 성문 열쇠가 담긴 함인 ‘약설(鑰匣)’을 엄숙하게 인계하는 장면에서는 관람객들 사이에서 정적이 흐를 만큼 긴장감이 감돌았다. 교대식에 교대 진(陣)을 갖추는 모습도 관객들이 처음엔 “어? 왜 싸우는 모습을 하지?” 의아해 하면서 의미있게 지켜봤다. 망화루를 배경으로 펼쳐진 이들의 절도 있는 동작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나주목의 옛 영광을 떠올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수문장 교대식이 끝난 후에는 수문군의 진법을 시연했다. 정도전, 변계량의 오위진인 방진, 원진, 곡진, 예진, 직진을 소개하면서, 근접전에서의 완벽한 팀웍이 생명인 명나라 탁 장수의 원앙진을 보여주었다.


진법에 이어, 조선 정조대왕시대 이덕무, 박제가와 무예 달인 백동수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武藝圖譜通志)’의 24기 무예를 기반으로 한, 전라우영군의 무예 시연이 이어졌다. 특히 모든 무예의 기본이 되는 ‘권법(拳法)’과 조선의 독자적인 칼 정법인 ‘본국검(本國劍)’ 등 보병 무예를 중심으로 한 역동적인 시연이 펼쳐졌다. 뜨거운 태양 아래 전라우영군의 연무도 재연됐다. 휘둘러지는 서늘한 철퇴의 검기와 군사들의 기합 소리는 현장을 가득 메운 관람객들로부터 우레와 같은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한 시민은 “은근히 형식적으로 치러지는 교대식이 아닐까 지레짐작했는데, 오늘 수문장 교대식은 한층 고급스러워지고 품격이 느껴져, 행사 관계자들의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좋은 재연이었다”며, “앞으로 나주에서 행해지는 모든 분야의 행사나 축제에, 나주시민이 구경만 하는 입장이 아니라 직접적인 참여가 많아지도록 신경 써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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