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출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나현(55, 사진) 작가의 초대전 '프로젝트 인 나주(PRO-JECT in NAJU)'가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개관을 기념해 막을 올렸다. 그는 인간 자연 생태에 인문학을 엮어 프로젝트성 작업을 탐구한다. 사진=이진문
리셉션에 참석한 관람객들. 앞줄 왼쪽부터 다섯번째가 김찬동 나주문화재단대표, 맨오른쪽이 나 현 작가. 사진=이진문
죽음이라는 무거운 의미를 ‘공존을 위한 균형’으로 녹여낸 작품. 꼭대기에 앉은 새는 마치 우리의 상여에 앉은 꼭두같다. 사진=이진문
나주 출신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나 현 작가 초대전이 열리는 1층 스페이스빛가람 동쪽 출입문 전경. 사진=이진문

세계적인 현대미술가 나현(55) 작가의 초대전 ‘프로젝트 인 나주(PRO-JECT in NAJU)’가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개관을 기념해 막을 올렸다.

전시는 지난 12일 나주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1층 전시실 ‘스페이스빛가람’에서 윤병태 나주시장을 비롯한 내외 귀빈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했다. 나주시가 주관하고 나주문화재단이 초대한 이번 전시는 인간과 자연 생태의 관계를 탐구하는 평면·입체설치 작품 등 21점을 선보인다. 관람은 4월 26일까지 46일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로 진행된다.

이번 전시는 단순한 평면회화 전시와 거리가 멀다. 이상향으로 불리는 봉래산, 대만 고산족의 나뭇잎, ‘균형’이라는 의미를 담은 대형 구조물이 공간을 채운다. ‘중앙역’ 작품에서는 벽오동 열매가 등장하고, 유대인들이 나치에 끌려가며 던진 메모의 무게돌이 진열장에 담겼다. 카나리아 새와 시베리아 맘모스 털 속의 작은 벌레까지 전시물이 됐다. 캔버스에 색을 입히거나 형태미를 다듬는 방식이 아닌, ‘자연과 인간 사이의 공존을 향해 설정에 따라 구체화해 가는 과정’으로서의 미술이다.

작가는 역사적 사건과 기록에 관한 자료를 수집·분석·재배치해 새로운 미학적 탐색을 시도하는 프로젝트성 작업을 이어왔다. ‘풍경그리기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로렐라이의 노래’, ‘바벨탑 프로젝트’, ‘빅풋’ 등이 그 흐름을 잇는다.

미술비평가인 김찬동 나주문화재단 대표는 “나현의 작업은 자연을 구해야 한다는 단순한 메시지보다, 인간과 자연을 분리해온 사고방식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나주 금성산 아래 산정동 출신인 작가는 서울을 주무대로 영국·독일·프랑스·일본 등에서 활동해 왔다. 홍익대학교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에서 수학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을 수상하고 아르코미술관 등 국내외 주요 전시에 참여했다.

나현 작가는 “고향에서 처음 전시하는 거라 나름대로 상당히 의미가 크고,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전시 기간 중 4월 11일에는 아동 대상 일일 체험 프로그램 ‘얘들아, 오늘은 어때?’가 진행된다. 또한 3월 25일, 4월 1일, 4월 8일, 4월 15일 4차례에 걸쳐 ‘아트 브런치’ 등 현대미술 강좌 프로그램도 마련돼 시민 참여를 이끌 예정이다.

윤병태 시장은 “세계적인 나현 작가를 초대하게 돼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를 중심으로 나주 시민들의 문화예술 욕구를 충족하는 공연과 전시가 이뤄지도록 알차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