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종걸음으로 버스 승강장을 향해 걸어가는 아침 출근길, 온몸을 파고드는 차가운 바람결에도 감사함이 실려 옴을 느낍니다.
어딘가에서 멈출 목적지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 행렬,
해맑은 얼굴에 피어나는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새들의 지저귐까지, 길 위에 펼쳐지는 생명들의 분주한 아침맞이에 동참할 수 있어 가슴이 벅차옵니다.
모진 겨울의 비바람을 온몸으로 견디며 누렇게 말라 버린 길가의 잡초더미에서도 찬란한 생명을 느낍니다.
이 잡초들에 유난히 마음을 빼앗기는 것은 아마도 이제 막 시니어의 길을 걸어가는 나의 모습이 반추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누구나 한 번은 꼭 걸어가야 하는 시니어의 길, 이 길을 걷는 사람들마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자신들만의 삶의 색깔로 아름답게 채색해 가는 진한 생명의 향기를 느낄 수 있었으면 합니다.
세상의 모든 길은 누군가 첫발을 내디뎠고, 또 한 사람 두 사람 그리고 모두가 걸어갔기에 길이 되었습니다.
나도 이제 이 시니어의 길 위에 섰습니다.
그 첫걸음을 나주시 시니어 홍보단에서 내디뎌 보려 합니다.
이 길을 걷는 사람들마다 인생 후반기 노년의 삶이 완성을 향해 나아가는 소중한 여백임을 깨닫게 되길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