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년 세월 품은 와룡 소나무. 사진=김명숙
용이 누워 있는 듯한 와룡(臥龍)의 독특한 수형. 이 때문에 무병장수와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지역의 신성한 나무로 추앙된다. 사진=김명숙

옛 ‘나주목’ 관아의 주사청이 자리했던 정원에는 오랜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해송 한 그루가 있다. 약 400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이 나무는 수백 년의 풍상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오늘날까지 살아 있는 역사로 남아 있다.

굽이굽이 뻗어 나온 가지와 독특한 나무의 모습은 마치 한 마리의 용이 몸을 낮추고 편안히 누워 있는 듯한 ‘와룡’을 닮았다. 오랜 세월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아름다운 수형은 이 해송만의 특별한 매력이다.

이곳을 찾는 사람들은 해송의 굵은 줄기와 굽어진 가지를 바라보며 400년이라는 긴 시간을 상상해 본다. 조선시대 나주목의 모습을 지나 근현대의 변화와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지켜보았을 해송은 한 그루의 나무를 넘어 나주의 시간을 간직한 살아 있는 역사문화 자원이라 할 수 있다.

지역 주민들에게도 이 해송은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오랜 세월을 견디며 변함없이 자리를 지켜온 모습 때문에 무병장수와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신성한 나무로 여겨져 왔다. 오래된 나무 앞에서 가족의 건강과 평안을 빌고, 소중한 사람들의 행복을 마음속으로 기원해 보는 것도 이곳에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다.

사계절의 모습도 아름답다. 푸른 잎을 간직한 해송은 계절의 변화 속에서도 변함없는 자태를 보여주며, 고즈넉한 역사 공간과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특히 나주목 관아의 역사적 공간을 둘러본 뒤 해송 앞에 잠시 머물면, 나주의 과거와 현재가 한자리에서 만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여행은 유명한 명소만 둘러보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오래도록 남아 있는 이야기를 만나는 것이기도 하다.

400년의 세월을 견딘 해송은 화려하게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한자리에서 묵묵히 나주를 지켜왔다. 그 굵은 줄기와 굽이진 가지에는 오랜 시간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나주목 관아의 역사와 함께 둘러보며 해송의 모습을 천천히 바라보길 권한다. 그리고 잠시 걸음을 멈춰 400년 전 이곳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

400년의 시간이 머무는 곳, 와룡을 닮은 해송과 함께 나주의 오래된 이야기를 만나보자.

[해송 이야기]

수령 │ 약 400년
수종 │ 해송
특징 │ 용이 누워 있는 듯한 와룡(臥龍)의 독특한 수형
의미 │ 무병장수와 소원 성취를 기원하는 지역의 신성한 나무
여행 포인트 │ 나주목 관아의 역사와 함께 만나는 살아 있는 자연유산

이 기사는 보건복지부·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주최하고 사회적협동조합 시니어신문네트워크가 주관하는 ‘2026 노인자원봉사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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