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23~25일 나주 영산강 일원에서 열리는 ‘제31회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앞두고, 남도 미식의 역사적 원류를 재조명하고 미래 산업화 방안을 모색하는 뜻깊은 공론의 장이 마련됐다.
나주시는 지난 15일 오후 2시 나주 정미소 3관에서 남도음식문화포럼 ‘남도음식의 종가, 나주를 말하다’를 개최했다.
이날 포럼에는 관련 업계 나주시민을 비롯해 윤병태 시장, 김관용 시의회 의장 및 시의원, 나주시 관계자 등이 참석해 나주 음식 문화의 가치와 발전 방향에 대한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이번 포럼은 영산강과 나주평야라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형성된 사찰·종가·목사밥상, 발효음식 등 나주 특유의 미식 자산을 외식 산업 및 관광 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 추진됐다.
본 행사인 토크 포럼은 6인의 전문가가 스토리텔러로 참여해 나주 음식의 우수성과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했다.
천수봉 남도음식 명인은 “31년간 남도음식문화큰잔치와 함께하며 손맛을 지켜왔다”며 “나주는 풍부한 식재료와 반가음식, 불천위 제사 문화 등이 어우러진 맛과 멋의 고장이자 남도음식의 진정한 뿌리”라고 평가했다.
이희승 호남대 마이스컨벤션학과 교수(2026 남도음식문화큰잔치 추진위원)는 “축제가 31년간 지속되며 집집마다 내려오던 민간의 손맛을 지역 전체가 공유하는 ‘문화적 자산’으로 끌어올렸다”고 축제의 산업적 성과를 짚었다.
안유성 대한민국 제16대 조리명장은 “나주는 요리 인생의 뿌리이자 스승”이라며 “좋은 식재료를 알아보고 맛으로 완성해 낸 생활 문화가 나주 음식의 진짜 가치다”라며 “향후 남도와 광주를 대표하는 ‘국가 영빈관’과 같은 미식 거점이 나주에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김선경 밀양박씨 남파고택 9대 차종부는 200년 내림음식의 핵심인 ‘씨간장’과 ‘반동치미’를 소개하며 “조리법은 시대에 맞춰 변할 수 있지만, ‘음식의 결과 정성에는 타협이 없다’는 철학이 곧 나주 음식의 정체성”이라고 강조했다.
함선옥 K푸드산업혁신협회장(연세대 교수)은 나주곰탕과 지역 맛집 현장 체험담을 전하며 “나주는 K-푸드의 식재료와 조리법의 중심지로서, 앞으로 ‘품격’을 키워드로 한 차별화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김병태 나주밥상 ‘주몽가든’ 대표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나주는 맛과 멋이 넘치는 도시”라며 남도음식의 터미널로서 나주밥상 브랜드의 발전 가능성을 피력했다.
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참석자들은 ‘나주의 미식’을 한마디로 정의하며 향후 발전 방향을 정리했다. 이희승 교수는 “미식의 경험이 추억이 되는 도시”, 김선경 차종부는 “변함없이 전통을 지켜가는 스테디(Steady)한 도시”, 안유성 명장은 “배우고 정착하고 싶은 미식의 도시이자 남도의 영빈관”, 천수봉 명인은 “깊은 맛과 정성을 담아내는 기다림의 미학(개미지다)”, 함선옥 회장은 “K-푸드의 품격을 갖춘 도시”, 김병태 대표는 “맛과 멋이 풍부하게 넘치는 곳”으로 각각 정의를 내렸다.
포럼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과 시민들이 나주 미식을 직접 맛보고 오감으로 정취를 느끼는 ‘남도음식 시식 행사’가 마련됐다. 시식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정갈하게 차려진 나주의 다도와 차, 대표 향토 음식을 맛보며 사진을 찍고 남도 음식 특유의 깊은 손맛과 운치를 정담으로 나누는 등 큰 호응을 보였다.
특히 시식회에서는 안유성 명장이 어린 시절 영산강의 추억을 재해석해 만든 ‘홍어 라면’이 깜짝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관심을 받았다.
한편, 윤병태 시장은 환영사를 통해 “나주는 풍부한 식재료와 물류 교류를 바탕으로 고유한 음식 문화를 발전시켜 온 고장”이라며 “이제는 음식 문화의 보존을 넘어 외식 산업과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켜 지역의 새로운 경쟁력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49곳을 지정·육성 중인 ‘나주밥상’ 브랜드를 통해 맛과 위생, 서비스를 겸비한 대표 미식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축사에 나선 김관용 나주시의회 의장은 “오랜 숙원이었던 남도음식문화큰잔치를 나주에서 유치하고 이번 포럼까지 열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나주가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는 미식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나주밥상’ 지원 조례 제정 및 예산 확보 등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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