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강 350리의 역사와 지명 속에 숨은 이야기를 풀어내는 김경수 소장. “땅이름은 다 이유가 있다. 다만 우리가 알지 못할 뿐이다.” 사진=송서화

나주시가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3회차 강의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

전남광주특별시 나주시(시장 윤병태)는 지난 22일 나주 빛가람복합문화체육센터 세미나1실에서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3회차 강의를 열었다. 이번 행사는 소설 『타오르는 강』을 매개로 영산강이 품은 역사·문화·문학·관광자원의 가치를 재조명하고, 이를 미래 문화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사로 나선 김경수 향토지리연구소 소장은 ‘AI 시대의 영산강 미래-영산강 지리지 회고와 반성, 그리고 공부할 일-‘을 주제로 영산강의 역사와 지리, 지명에 담긴 의미를 조명했다. 김 소장은 1987년 ‘영산강 수운연구’ 석사학위와 2001년 ‘영산강 유역의 경관변화 연구’ 박사학위를 받은 광주·전남 지역사 연구자로, 『영산강 삼백오십리』 등 다수의 연구서와 지리즈를 집필해 2022년 제1회 박선홍 광주학술상, 2025년 제9회 천인독자상 공로상을 수상한 바 있다.

김 소장은 강연에서 영산강을 ‘공간·시간·인간’이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살필 것을 제안했다. 특히 말구루마·노항포·영산창·노창·금성현·나주목·금호·동산마을·금강·앙암 등 지명에 축적된 역사와 사람들의 삶을 짚어냈다. 또한 1899년 제작된 지도에 표기된 ‘영산강’ 지명을 소개하고, 과거 영산창과 노창을 중심으로 이뤄진 조운·물류 역사와 목교 통행료로 고등어를 냈던 생활사, 1930년대 시멘트와 대나무를 활용한 다리 건설 사례 등을 공유했다.

강의 후반부와 질의응답에서는 40년 전과 비교한 영산강의 변화 및 AI 시대의 기록 방식을 논의했다. 김 소장은 영산강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강 자체뿐만 아니라 농업, 마을, 산업, 문학, 사람들의 기억을 함께 다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AI 기술 활용에 앞서 지역의 지명과 마을의 기억, 농업·생활문화 자원을 사람이 먼저 정밀하게 조사하고 기록하는 기초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이번 아카데미를 통해 영산강이 지닌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이를 토대로 영산강을 지역의 미래 문화관광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6세기 후반 전라도 지역. 사진=송서화
지명 하나, 지도 한 장에도 영산강의 시간이 흐르고 있다. 공간·시간·인간으로 다시 만난 영산강. 사진=송서화
19C 전반 전라도 일대. 사진=송서화
영산포에는 한때 배가 다닐 때 다리 일부를 열어 뱃길을 터주던 개폐식 목교가 있었습니다. 1909년 무렵 건설된 이 다리는 영산강 수운과 육상교통을 연결했던 영산포의 독특한 근대 교통시설로, 포구의 번성했던 역사를 보여주는 귀중한 흔적입니다. 통행료 고등어 1마리. 사진=송서화
타강 3. 사진=송서화

 

 

향토지리연구소 김경수소장. 사진=송서화
영산강의 과거를 배우고, 미래를 생각하다. ‘2026 타오르는 강 문화관광 아카데미’ 3회차 자료. 사진=송서화
우리가 무심코 부르는 지명 하나에도 누군가의 삶과 시간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오늘, 영산강을 조금 다르게 바라본다. 사진=송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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