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의 마술이 빚어낸 또 하나의 영롱한 보물 — 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에 새롭게 실물로 전시된 ‘나주 반남 고분군 출토 다채로운 유리구슬·옥 목걸이 및 팔찌·반지 세트’ 전경. > 기획 연재 제17부의 시각적 풍성함을 더해주는 이 추가 전시 사진은, 앞선 유물들과는 또 다른 조합과 배열로 이루어진 청색·홍색·황색 등 오색찬란한 유리 장신구들의 세련된 자태를 포착하고 있다. 정교하게 다듬어진 구슬들이 만들어내는 다채로운 빛깔의 어우러짐은, 당대 마한 지배층의 개성 넘치는 미적 취향과 한층 더 넓고 깊었던 국제 교역의 지평을 생생하게 증명하며 지면의 품격을 한 차원 더 끌어올린다. 사진=정웅남(국립나주박물관 전시관)
영산강 유역 기마 문화의 실체를 밝히는 고고학적 보물 —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책자에 수록된 ‘나주 오감리 출토 말재갈 및 말발걸이(등자) 등 마구류’ 실물 및 구조 해설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 기획 연재 제20부의 학술적 신뢰도를 극대화하는 이 자료 책자 촬영 사진은, 나주 오감리 고분군 등지에서 출토된 마한 시대 마구류의 정교한 형태와 구조를 상세히 보여준다. 말을 통제하던 재갈과 기마 시 신체를 지탱하던 발걸이 등 이 정밀한 금속 유물들은, 영산강 유역의 지배자들이 당대 최첨단 기마 전술과 고도의 금속 가공 기술을 바탕으로 광활한 대지를 누비며 왕국의 세력을 공고히 다졌음을 증명하는 핵심적인 학술 시각 자료이다. 사진=정웅남(국립나주박물관제공 자료책자)
기마 무사들의 정교한 장비 체계와 장식 미학 —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책자에 수록된 ‘삼국 시대 재갈 및 말띠 꾸미개’ 실물 및 도해 전경 (국립나주박물관 제공 자료). > 기획 연재 제20부의 역사적 입체감을 더해주는 이 자료 책자 촬영 사진은, 고대 삼국 시대의 치열한 전장과 의례 속에서 말이 착용했던 정밀한 철제 재갈과 화려한 말띠 꾸미개의 세부 형태를 상세히 보여준다. 말을 통제하는 실용적 구조와 지배층의 위엄을 과시하는 장식적 요소가 완벽하게 결합된 이 유물들은, 영산강 유역 마한이 주변 선진 국가들과 교류하며 발전시킨 최고 수준의 마구 제작 및 금속 공예 기술의 진면모를 독자들이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훌륭한 학술적 시각 자료이다. 사진=정웅남(국립나주박물관제공 자료책자)

우리 고향 나주 반남면은 백제·신라·가야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독창적인 문화를 형성했던 마한의 위대한 왕도가 있던 중심지입니다. 나주시니어신문이 국립나주박물관과 함께 찬란한 고대 문화를 꽃피웠던 미스터리한 정치 세력인 마한의 위대한 역사를 파헤치는 35부작 연재를 선보입니다매주 발행되는 신문을 스크랩하여 보관하면 우리 집 안방에서 즐기는 최고의 ‘마한 역사 대백과사전’이 될 것입니다반남면의 후예로서 당당한 자부심을 품고 선조들의 강인한 뚝심과 기상이 담긴 위대한 보물 이야기 속으로 함께 떠나보시길 바랍니다.

[싣는순서(대주제)]
제1부 미스터리의 서막, 왜 나주 반남인가?
제2부 세계 고고학계가 경탄한 대형 독널(옹관) 문화의 신비
제3부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황금 보물들
제4부 마한 민초들의 따뜻한 일상과 풍요로운 경제력
제5부 미래로 이어지는 박물관의 숨은 매력과 비전

​말 위에서 세상을 호령하다, 영산강 유역 마한 기마 지배층의 역동적인 진군
​화려한 금동장 신발띠 꾸미기와 정교한 마구류, 권력과 속도의 완벽한 결합
광활한 대지 달리며 백제·가야 어깨 나란히 한 마한 기마군단 고고학적 실체

​벼가 익어가는 너른 나주평야를 가로지르며 영산강의 물결을 품은 반남의 대지는, 정지된 평화의 공간이 아니라 말을 달리고 대륙과 해양을 누비던 역동적인 기마 왕국의 무대였다. 지금까지 본지가 다뤄온 화려한 금동관, 영롱한 옥 목걸이, 그리고 엄숙한 환두대도와 철제 투구·갑옷이 지배자의 영적 권위와 방어적 무장력을 상징했다면, 대기획 연재 제⑳부에서 집중 조명할 **금동장 신발띠 꾸미기와 마구(馬具)**는 광활한 대지를 질주하던 마한 무사들의 기동성과 최정상급 장식 예술의 정점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본지가 이어온 대기획 연재 중 대주제 **[국보 금동관과 지배층의 찬란한 보물들]**의 일곱 번째 순서인 이번 회차에서는, 말과 사람이 하나 되어 영산강 유역의 패권을 거머쥐었던 마한 기마 군단의 숨 가쁜 질주를 현미경처럼 세밀하게 파헤친다.

​말 위에서 완성된 지배자의 권위, 마한 기마 문화의 비상

​고대 사회에서 ‘말(馬)’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아득히 뛰어넘는 국가적 전략 자산이자 군사력의 핵심이었다. 영산강 유역의 거대한 독널(옹관) 무덤들에서 철제 재갈, 말발걸이(등자), 안장 부속류 등 다양한 마구(馬具)들이 끊임없이 출토되는 이유는, 당시 마한의 지배층이 강력한 기마 전술을 바탕으로 영토를 수호하고 광범위한 교역망을 통제했음을 명백히 증명한다.

​말을 부리기 위한 재갈과 안장은 단순히 튼튼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지배자의 신분을 과시하듯 정교한 금동판 장식과 투조 기법으로 화려하게 치장되었다. 이는 전장을 누비는 무사의 용맹함과 위엄이 그가 부리는 말의 장비에까지 고스란히 투영되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금동장 신발띠 꾸미기와 마구에 스며든 찬란한 공예의 미학

기마 지배층의 위엄은 말 장비뿐만 아니라 그들이 착용한 복식 장식에서도 극적으로 드러난다. 그중에서도 금동장 신발띠 꾸미기는 발에 신는 금동신발과 함께 피장자의 하체와 발걸음을 고정하고 장식하던 최고급 공예품이었다. 얇은 금동판에 점선무늬, 삼잎무늬, 기하학적 투조 문양을 새겨 넣어 화려함을 더한 이 신발띠는, 달리는 말 위에서도 지배자의 품격이 흐트러지지 않도록 단단히 여미는 실용적 기능과 함께 신성한 권위를 드높이는 시각적 예술성을 동시에 품고 있었다.

​섬세하게 타출(打出)된 금동 장식들과 정교하게 결합된 마구류의 세공 기술은, 당대 영산강 유역의 장인들이 보유했던 금속 공예 능력이 중앙 집권적 고대 국가들과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을 만큼 독보적이었음을 명확히 증명한다.

​질주의 역사, 마한의 영원한 기개가 오늘에 전하는 메시지

​지하의 어두운 고분 속에 말 장비와 금동장 신발띠가 함께 묻힌 까닭은, 살아생전 말을 달리며 대지를 호령했던 지배자의 영혼이 사후 세계로 향하는 마지막 길에서도 거침없이 질주할 수 있도록 기원했던 마한인들의 숭고한 내세관 때문이었다. 백제의 세력 팽창과 한반도의 급박한 정세 변화 속에서도, 영산강 유역의 마한 지배층은 이 강력한 기마 무장력과 해양 교역의 부를 바탕으로 자신들의 자존심과 독립성을 끝내 지켜내었다.

​오늘날 국립나주박물관 전시실에서 반짝이는 금동장 신발띠와 마구류의 파편들을 마주할 때, 우리는 수천 년 전 영산강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던 마한 무사들의 뜨거운 숨결과 마주하게 된다.

​[기자 수첩]

​박물관 유리 쇼케이스 너머로 은은하게 빛나는 금동장 신발띠 꾸미기와 말 재갈의 정교한 자태를 바라보노라면, 멈춰 있는 유물 속에서 은은한 말굽 소리와 함께 대지를 질주하던 기마 무사들의 함성이 환영처럼 들려오는 듯하다. 비록 세월의 흐름에 따라 말은 사라지고 쇠붙이와 금동 조각만 남았으나, 그 유물들이 간직한 속도감과 역동성은 영산강의 푸른 물결을 따라 오늘날 우리 고향 나주의 역사 속으로 영원히 살아 숨 쉬고 있다. 멈추지 않는 도전과 질주로 역사를 개척해 낸 마한인들의 기개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가장 큰 영감과 자긍심의 원동력이 되어 준다.

​이어질 다음 연재 회차에서도 영산강 유역 마한의 신비롭고 찬란한 문화유산과 역사적 진실들을 계속해서 깊이 있게 파헤쳐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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