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일선 전 지도자, 20년간 모은 1t 분량 현장 기록 50년간 보관기록
나주시 문평면 옥당리 금옥마을 주민 양일선(79) 씨가 작성한 새마을운동 회의록이 2013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유산으로 등재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중한 기록물임에도 당국의 무관심과 홍보 부재로 오랜 기간 방치되자 마을 주민들이 직접 알리기에 나섰다.
10일 나주시 문평면 금옥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양 씨가 1970년대부터 20여 년간 마을 이장과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며 작성한 마을 총회일지 등 1t 분량의 현장 기록물이 지난 2013년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와 함께 유네스코 세계기록물유산으로 등재 지정되었다.
당시 유네스코는 양 씨의 기록에 대해 1970년대 대한민국 농촌 현장에서 새마을운동이 어떻게 전개되고 마을을 변화시켰는지 생생하게 보여주는 ‘산역사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대다수 농촌 주민의 학력이 낮았던 시절, 양 씨는 마을의 사업 내용과 회의 진행 사항, 환경 개선 및 농가 소득 증대 과정 등을 빠짐없이 기록해 50여 년간 자신의 집에 보관해왔다.
그러나 이러한 대형 경사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국내외 홍보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 당사자인 양 씨가 주위에 알리지 않은 데다, 사업을 주선한 새마을운동중앙회도 적극적인 홍보활동이나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은 까닭이다. 현재 해당 기록물은 마을이 아닌 경기 성남시 새마을중앙회 연수원에 보관되어 있다.
뒤늦게 등재 사실을 알게 된 금옥마을 주민들은 지자체의 방관 태도에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전 금옥마을 이장 나 모 씨는 “타 지역이라면 범국가적으로 축하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을 일”이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소중한 유산을 이렇게 무관심하게 방치할 수 있느냐”고 강력히 비판했다.
금옥마을 주민들은 나주시와 새마을운동중앙회를 향해 지금이라도 적극적인 홍보와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주민들은 ▲금옥마을 내 새마을운동 역사관·교육관 건립하고 기록물 전시해줄것 ▲국내외 홍보를 통한 마을 관광 상품화 ▲주민 소득 증대 사업 연계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금옥마을은 1970년대 초 고건 전 전남도지사의 방문을 계기로 양 씨를 비롯한 마을 청년들이 앞장서면서 새마을운동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비교적 늦게 출발했음에도 공동작업단 운영, 축산기술 도입 등을 통해 전국적인 우수 마을로 변신했다. 양 씨는 그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새마을포장을 비롯해 내무부장관 표창, 전남도 최우수상 등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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