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주시가 영산강 유역의 누정을 중심으로 조선시대 사족(士族)의 교류와 문중 결속, 지역문화 형성 과정을 조명하는 학술의 장을 마련했다.
나주시는 지난 9일 영강동 어울림센터에서 ‘나주 영산강의 누정과 사족, 마한의 정신을 계승하다’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나주시가 주최하고 ‘국립목포대학교 호남문화콘텐츠연구소’와 ‘호남사학회’가 주관한 이번 학술대회는 ‘2026 나주 영산강 축제’와 연계해 열렸으며, 시민·연구자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이창훈 국립목포대학교 호남문화콘텐츠 연구소장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윤병태 나주시장의 환영사, 김관용 나주시의회 의장의 축사로 포문을 열었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환영사에서 “나주시는 영산강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적 가치를 알리기 위해 영산강 정원 조성과 영산강 축제 등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나주 누정의 역사와 문중의 역할, 문화적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진 학술대회에서는 영산강 유역에 축적된 지역의 역사와 정신이 조선시대 누정과 사족 문화 속에서 어떻게 계승·발전했는지를 다룬 세 편의 주제발표와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첫 발표로 엄기석 공주교육대학교 교수는 ‘조선후기 나주 금안동 쌍계정의 운영과 사족의 교류’를 주제로 발표했다. 엄 교수는 ‘쌍계정’을 중심으로 지역 사족들이 교류하고 조직을 운영한 과정을 살피고, 사족 간 분화 이후에도 정자를 함께 보수하며 공동체의 전통을 이어간 점에 주목했다.
이어 임근실 단국대학교 교수는 ’16~17세기 나주임씨의 인적 네트워크와 누정의 문화공간적 성격’을 발표했다. 임 교수는 나주임씨가 ‘귀래정'(현 영모정)과 ‘금사정’, ‘희경루’, ‘광한루’ 등 누정을 매개로 인적 관계를 형성하고 교류한 양상을 설명하며, 누정이 단순한 휴식 공간을 넘어 인물 간 교류와 문화 활동이 이뤄진 공간으로 기능했음을 조명했다.
한태빈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나주 기오정과 회진(會津) 반남 박씨의 동향’을 주제로 발표했다. 한 교수는 반남 박씨 문중의 ‘기오정’과 박세해의 회혼례 사례 등을 통해 누정이 문중의 결속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공간으로 활용된 의미를 짚었다.
주제발표에 이어 김병인 전남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고, 김창수·박미선 전남대학교 교수와 박범 공주대학교 교수가 토론자로 참여해 심도 있는 종합토론을 펼쳤다.
나주시 관계자는 “이번 학술대회는 쌍계정과 기오정 등 나주의 누정에 담긴 역사적 의미를 학술적으로 살피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영산강을 중심으로 형성된 지역의 역사·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가치를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밝혔다.


































